국제유가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화 약세와 함께 중동·북아프리카 정정불안으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9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거래일에 비해 21.07달러(1%) 상승한 배럴당 113.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8개월 연속 상승, NYMEX에 석유 거래가 도입된 지난 1983년 이후 최장월 상승 기록을 세웠다.
런던 국제상품거래소(ICE)의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87센트(0.7%) 오른 배럴당 125.8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이번달 소비심리지수가 상승하고 지난달 소비지출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의 올해 석유 수요가 1.1% 증가한 하루 194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 하락한 1.4838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72.93으로 전일 대비 0.27% 내렸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가 반군 세력이 장악한 서부 도시 미스라타의 항구를 무력화한데다 시리아와 예멘의 유혈 시위도 지속되는 등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불안이 고조된 점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금값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물 금은 이날 25.20달러(1.7%) 오른 온스당 1556.40 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