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이 칠레의 기업공개(IPO)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칠레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5%로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칠레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당 수의 기업들이 IPO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칠레증시 IPSA 지수는 지난 12개월간 19% 상승했다.
IM트러스트의 산티아고 레카로스 머니매니저는 “칠레 기업들은 내년까지 IPO를 통해 약 96억달러(약 10조2900억원)를 조달할 것”이라며 “현재 최소 12개 기업이 IPO를 신청하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IM트러스트는 7개 기업이 IPO를 실시해 올해가 칠레의 ‘최다 IPO의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칠레증시에서는 지난 1996년 이후 연 평균 1.8개의 IPO가 실시됐다.
칠레 제약업체 CFR제약의 패트리시오 바르가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칠레의 경제환경이 IPO를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 “칠레증시에서 IPO를 통해 약 4억달러를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어 양식업체인 아쿠아칠레도 다음달 IPO를 통해 3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레카로스 매니저는 “해외투자자와 국내 연기금 등 충분한 IPO 수요가 있고 올해 증시도 약 두자릿수의 상승률이 예상되는 등 IPO 전망은 매우 좋다”고 확신했다.
칠레의 연기금 운용자금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1480억달러에 달했다.
올 하반기부터 칠레와 페루, 콜롬비아 등 이른바 안데스 3국 증시가 통합 운영되는 것도 IPO 활황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들 3국 증시는 지난해 11월부터 통합 운영을 준비했다.
안데스 3국 통합증시는 시가총액에서 브라질 상파울루증시의 1조3730억달러에 이어 5949억달러로 중남미 2위 증시로 부상하게 된다.
일 평균 거래량도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3위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