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노병용 우리관리 대표

입력 2011-05-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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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관리 시장 개척자 "제도 개선에 전력투구"

“주택관리시장에 영세업체가 난립해 혼탁해 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주택관리시장은 부정부패만이 난무하는 시장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 주택관리시장 제도 개선 앞장서 = 주택관리 시장이라는 다소 생소한 시장에 브랜드화를 선언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노병용 우리관리(주) 대표이사는 요즘 경영보다는 주택관리업자 선정과 관련된 제도 개정에 올인하고 있다.

노병용 대표가 이처럼 제도의 잘못을 강하게 지적하는 것은 국토해양부가 지난 7월 6일 제정한‘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 선정지침’에서 주택관리업체 선정방식을 위탁관리수수료‘최저 낙찰제’로 변경한 뒤 각종 폐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저가 낙찰제 도입 이후 업계에서는 위탁수수료 0.1원, 1원 입찰 등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

공동주택정보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10월 부터 올 1월까지 전국 532개 주택관리업체 낙찰을 분석한 결과, 1원 미만의 수수료로 낙찰 받은 단지는 최저가 제도가 적용되기 이전인 10월에는 전체 계약(40건)의 5% 수준인 2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256건 중 45건(18%), 1월에는 132건 중 50건(38%)이 1원 미만 위탁수수료로 낙찰자가 결정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택관리 시장은 영세업체가 무더기로 진출하며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시 관내 주택관리업체 236개중 53%(126개)가 등록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부실업체로 드러났다.

◇日주택관리시장 국내 벤치마킹 = 국내 주택관리업계 선두업체인 우리관리(주) 노 대표가 아파트 관리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 일본 파견근무 시절 부터다.

일본의 아파트시장은 공급과 관리가 양분화 돼 있다. 디벨로퍼가 각종 도시 개발을 통해 상품을 개발하고 기획한 뒤 이를 건설업체가 발주하는 형태로 발전해 왔다.

이중 아파트관리 시장은 철저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상품으로 하나의 독립 시장이 형성돼 있다. 주택관리업체들의 체계적인 관리시스템과 이를 전문 분야로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노 사장은 국내 주택시장이 공급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관리시장이 또 다른 시장으로 형성돼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따라서 국내 주택중 아파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주택관리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게 봤다는 것이다.

노 대표는 1999년 삼성물산 본사로 복귀한 뒤 온라인상 인터넷 네트워크와 오프라인상 관리사무소를 결합한 공동주택 관리 서비스 모델인 ‘사이버 빌리지’를 제안·개발했다. 당시 삼성물산 자회사인 ‘씨브이네트’가 설립된 것은 노 대표의 작품이다.

이후 노 대표는 사업 가능성을 내다보고 누구나 부러워하던 삼성물산을 박차고 나와 지난 2001년 기존 주택관리업체 4개를 인수·합병해 우리관리(주)를 설립했다.

◇주택관리시장 개척자로 제도 개선에‘올인’= 현재 노 대표는 낙후된 국내 주택관리시장을 개척하는 선구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주택관리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선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잘못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것은 영세업체가 난립하면서 아파트 단지내 비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세 위탁업체들이 낮은 위탁수수료로 수주를 한 뒤 운영 수익을 챙기기 위해 본연의 임무인 관리업무에 충실하기 보다 부대사업에 열을 올리다 보니 비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노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노 대표가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잘못된 제도의 시행으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아파트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아파트 주민들은 관리업체를 선정함에 있어 선택권이 주민들에게 전혀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즉, 고급 아파트와 낙후된 아파트, 관리규모의 크고 적음을 떠나 최저가 위탁수수료를 써내는 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만들어지다 보니 아파트 주민들의 권리인 관리업체 선정 권한이 사라진 것이 무엇보다 문제라고 말한다.

노태욱 대표는 “최저가 낙찰제로 영세업체가 수주를 한다는 것은 곧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과 다름 없다”며“이는 영세업체의 경우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안전사고와 관리 부실에 따른 아파트 노후 등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주택관리는 미래 신시장 = 노 대표는 최저가낙찰제 시행은 정부와 아파트 주민들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고 이 중 2/3 이상이 전문 위탁관리업체를 통해 관리를 받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주택관리회사에 대한 인식이 없다고 지적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위탁관리 수수료만 낮으면 부정을 저지를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부가 위탁수수료 최저가 낙찰제를 실시하게 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노 대표는 “위탁관리 수수료는 업체가 아파트를 관리하기 위한 최소한의 운영 수입이다”며“이것을 없애기 위해 최저가 낙찰제를 도입했다는 것 자체가 이 시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어“아파트 공급이 컴퓨터의 하드웨어에 속한다면 아파트 관리는 소프트웨어와 같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주택관리업계의 현실을 개탄했다.

하지만 노병용 대표는 잘못된 인식을 바꿔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공동주택은 사유재산이지만 ‘주택법’에 의해 관리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위탁관리업체들은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노 대표의 주장이다.

노 대표는 “공동주택 수만 증가하고 질은 향상되지 않는 우리나라 주택관리 문화도 이젠 변화의 시기에 도래 했다”며 “우리관리는 그 필두에서 공동주택관리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관리 업 전체 수준을 높임과 동시에 공동주택관리 문화가 개선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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