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어떻게 10년 동안 엄중한 미국의 감시망을 피해 다녔던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할 수 있었을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발표에서 “빈 라덴 사살은 미군 정보당국의 집요한 추적과 파키스탄 정보당국의 협조로 가능했다”고 밝혔다.
빈 라덴의 소재지가 마지막으로 파악됐던 것은 2001년 9ㆍ11 테러 발생 3개월 후인 그 해 말이었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산악지대인 토라 보라 동굴에 빈 라덴이 은신해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대규모 공습을 강행했으나 빈 라덴은 도망쳤고 그 후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표에서 “파키스탄과의 정보 협조망을 구축하는 등 수년간 노력한 끝에 지난해 8월 빈 라덴의 위치에 대한 단서를 보고받았다”면서 “그 후 정보확인에 수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부터 거듭해서 국가안보팀 멤버들과 회의를 가지면서 빈 라덴 소재지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빈 라덴의 은신지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 100km에 있는 외곽 도시 아보타바드의 비밀기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빈 라덴의 위치에 대해 확신을 갖고 그를 잡기 위한 작전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9일에 빈 라덴 공격작전을 승인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빈 라덴에 대한 공격작전은 일요일인 1일 극비리에 이뤄졌다.
소규모 미군 특수부대가 작전에 투입돼 교전 끝에 빈 라덴을 사살하고 시신을 확보했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확인했다.
그는 또 “작전 과정에서 미국인의 피해는 없었으며 민간인 희생자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