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대기업 LG패션과 제일모직이 대표브랜드 ‘헤지스’와 ‘빈폴’을 놓고 인기프로그램 속 PPL로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헤지스와 빈폴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기는 했지만 주 소비층이 30대 이상이기 때문에 두 브랜드 모두 타깃층을 확대하기 위해 10대~ 20대 사이에서 인기있는 ‘프로그램 PPL’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결구도는 두 기업의 모든 마케팅 전략이 겹쳐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LG패션과 제일모직 모두 대표브랜드인 헤지스와 빈폴을 내세웠다는 점과 이들 브랜드가 전개하는 PPL이 지난해부터 높은 시청률로 방송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점, 또 연예인이 아닌 일반 출연자를 협찬한다는 것 등 대부분의 마케팅 전략이 비슷하다.
헤지스가 협찬하는 PPL프로그램은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으로 첫 시즌 만에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빈폴은 케이블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16%)을 기록했던 M.net의 수퍼스타 K3 PPL 협찬을 앞두고 있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두 기업이 협찬하는 각 프로그램과 브랜드 역사 및 현재 위치 등이 비슷해 재미를 더한다 .
올해로 3번째 시즌을 맞은 ‘수퍼스타 K3’는 지난 1989년 출시돼 국내 트래디셔널 캐주얼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빈폴’과 비슷하게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고 컨텐츠로 평가 받고 있으며,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생방송 오디션을 시작한 ‘위대한 탄생’은 트래디셔널캐주얼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늦은 2000년대에 론칭했지만 짧은 기간 내에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떠오른 ‘헤지스’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
한편, LG패션의 ‘헤지스’와 제일모직의 ‘빈폴’은 지난 한해 동안 5000억원, 1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60%, 30%씩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