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신세계 ‘거침없는 M&A’

입력 2011-05-03 08:23 수정 2011-05-0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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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스클럽·톰보이 우선협상대상자로…삼성생명 지분매각 ‘2조 실탄’ 든든

그동안 기업인수합병(M&A)에 비교적 소극적 행보를 보여 왔던 신세계가 올 들어 거침없는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놀라운 먹성을 자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부터 백화점과 이마트 사업부문을 분리하며 새롭게 출발한 신세계의 경영 DNA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이 삼성생면 지분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신세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공식화하면서 신세계의 ‘먹성 본능’이 어디까지 미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신세계가 이랜드 킴스클럽마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국내 SSM(기업형슈퍼마켓)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킴스클럽마트는 그동안 ‘M&A 1순위‘로 거론되어 왔다. 인수할 뜻을 밝혀왔던 홈플러스와 롯데쇼핑은 신세계의 참여도 예상치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 결과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M&A’의 승부사로 통했던 유통공룡 ‘롯데’는 SSM업계 1위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과 더불어 경쟁업체 신세계로부터 패배의 쓴맛을 맛보게 됐다.

결국 킴스클럽마트 인수는 ‘돈을 많은 쓴 쪽이 이기게 될 것이다’라는 예상대로 신세계가 많은 공을 들였을 것이란 게 업계측 분석이다. 이마트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킴스클럽마트의 점포 54개를 더해, 약 72개 SSM 점포를 보유하게 된다. 롯데쇼핑과 홈플러스가 현재 각각 281개, 241개 점포를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격차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신세계는 킴스클럽마트 인수에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널이 톰보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M&A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톰보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면 신세계는 해외 명품을 수입·판매하던 데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제품을 만드는 종합 패션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톰보이·킴스클럽마트에 이어 국내외에서 더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이달 보호예수 해제되는 삼성생명 지분을 주당 10만원에 판다고 해도 확보되는 여유자금은 최소 2조2000억원대에 이른다. 정 부회장은 최근 “삼성생명 지분 2214만주(지분율 11.07%)를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혀 ‘2조원’실탄이 향할 곳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금이 확보되면 신세계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는 기존사업인 슈퍼마켓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신사업에도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는데 홈쇼핑이나 전자상거래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는 달리 M&A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신세계가 올해부터 거침없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가치있는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것을 공식화한만큼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신중한 경영을 해왔던 만큼 ‘2조원 자금’의 투자 방향을 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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