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마트DNA' IT기기 시장 흐름 바꾼다

입력 2011-05-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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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1000만 시대 개막...태블릿, 스마트MP3P 등 신제품출시 봇물

애플 아이패드2, 삼성 갤럭시S 2 등 최신 스마트디바이스 출시소식이 연일 국내외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몇년 새 글로벌 IT기업의 거점시장으로 성장한 국내 시장은 해외 출시 신제품도 한두달이면 손에 쥐어볼 수 있을 정도로 시차가 줄었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피드백 속도도 빨라졌다. 급변하는 IT기술을 빠르게 수용하고 피드백을 보내는 등 얼리어답터를 자처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스마트 디바이스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 2007년 애플이 만든 휴대폰 '아이폰(iPhone)' 이 세상에 나온 직후 스마트폰은 '손안의 PC'로 불리며 최신 휴대폰을 대체하는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스마트폰 발 지각변동을 겪은 휴대폰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인 노키아가 밀려나고 그 자리를 애플과 리서치인모션, HTC 등이 스마트폰제조사들이 차지하게 됐다.

스마트폰 이후 태블릿, 스마트플레이어 등 각종 통신형 스마트디바이스의 출현은 전통PC의 영역을 위협해 왔다. 인터넷접속과 편리한 UI(사용자인터페이스) 그리고 휴대성까지 갖춘 스마트디바이스 시대의 도래로 IT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업그레이드된 사양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무장한 다양한 스마트디바이스군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 2
◇듀얼코어 탑재…'스마트폰' 휴대폰 한계를 넘다

올 상반기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의 공통점은 '듀얼코어'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를 2개 탑재한 것으로 종전 대비 성능이 2배 이상으로 향상됐다.

지난 4월 말 출시된 삼성 갤럭시S 2는 대표적인 듀얼코어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AP(애프릴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트를 탑재한 이 제품은 안정적인 멀티태스킹, 빠른 인터넷서핑, 부드러운 메뉴간이동이 특징이다. 앱 구동속도는 기존대비 2배, 대용량 3D콘텐츠 퍼포먼스는 5 배이상 향상됐다.

듀얼코어는 단지 속도가 빨라진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동하면서도 데스크톱PC못지 않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어 모바일 환경에서 누릴 수 있는 스마트경험이 지금보다 더 확장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제 스마트폰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게 됐다. 스마트폰의 사양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최신 IT기술과의 짝짓기도 활기를 띄고 있다. NFC(근거리무선통신)기술이 사용화 되면 각종 신용카드를 넣은지갑을 대체할 수 있으며 금융생활도 간편해질 전망이다. 언제어디서나 콘텐츠 공유와 확장이 가능한 N스크린 서비스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쿼드코어 프로세서 탑재 스마트폰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폰 속도경쟁은 PC의 영역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2'
◇태블릿 시장 원년…성능은 업 가격은 저렴하게

작년 태동한 태블릿 시장은 올해 본격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태블리시장규모는 올해 120만대, 2012년에는 30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삼성의 양강구도가 시장성장을 견인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LG전자, 모토로라, 리서치인모션, HTC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진입으로 다자간 경쟁구도로 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올해 태블릿 시장 전망이 밝은 이유는 프리미엄급부터 중저가제품까지 비교적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라인업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태블릿 크기도 7인치, 8.9인치, 10인치 등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모양새에 맞춰 활용처도 비교적 분명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인 7인치 제품은 HTC의 플라이어, 리서치인모션 블랙베리플레이북으로 휴대성이 강조되는 제품이다. 또 9.7인치 애플 아이패드2나 10.1인치의 모토로라 줌과 삼성 갤럭시탭은 홈엔터테인먼트의 경험이 강조된 제품으로 다양한 콘텐츠 전송과 공유기능이 핵심이 될 것을 보인다.

가격경쟁력도 태블릿 보급확산을 기대하는 이유다. 태블릿 대전 2라운드를 연 애플 아이패드2의 가격이 사양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종전과 동일하게 책정돼 경쟁작들의 가격정책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모토로라는 아이패드2보다 먼저 출시된 줌의 판매가를 아이패드2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렸다. 비슷한 사양의 삼성 갤럭시탭도 아이패드2와 유사한 혹은 그 이하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아 태블릿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설 곳 잃은 MP3P 업계…스마트로 재기노려

전통 포터블기기들도 스마트열풍에 힘입어 재기를 노리고 있다. 휴대성과 학습기능을 강조했던 과거와 달리 인터넷접속을 통한 스마트경험을 차별화 요소로 내놓은 신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플레이어가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와 유사한 사양을 갖췄음에도 절반가격인 30~40만원대 책정돼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별도의 통신비 지출이 없을 뿐더러 와이파이망 접속을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교육용 콘텐츠까지 이용할 수 있어 학습기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전통 강자인 아이리버, 코원, 빌립도 올해는 스마트디바이스로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앞서 코원과 빌립은 작년 안드로이드플레이어를 출시했으나 제한적인 콘텐츠 활용가 미성숙한 시장환경탓에 유의미한 반응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애플이 주도하던 스마트기기 시장에 삼성전자의 진출로 경쟁분위기가 만들어진 데다 각종통신비 지출이 늘어나자 스마트폰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스마트디바이스로 눈길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 포터블기기들이 스마트한 경험을 더해 매력만점 디바이스로 탈바꿈하고 부활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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