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한 한·EU FTA 비준동의안을 놓고 급격한 내홍에 쌓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함과 동시에 여야 합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소집했지만 예정된 9시에서 30분 간격으로 세 차례나 연기되고 있다.
정동영·천정배 최고위원을 비롯, 진보 색채를 띠고 있는 쇄신연대는 사전대책 마련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와 타야당과의 공조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을 제기하며 “박 원내대표가 졸속으로 덜컥 합의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3일 민주노동당 및 시민사회와 국회 본청 앞에서 한·EU FTA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지도부 방침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 또한 같은 날 당직자들과의 원내대표 고별 만찬에서 FTA 여야 합의 과정을 설명하며 당위성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반대 입장에 선 몇몇 의원들에 대한 불쾌한 심정도 숨기지 않았다.
또한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 역시 농민의 피해대책이 선행되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어 4일 오후로 예정된 본회의 통과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