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의 반도체 공급자로 삼성대신 인텔에게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금융회사인 파이퍼 제프리는 2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애플과 인텔의 연합은 두 회사의 경쟁자인 삼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동시에 두 회사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시나리오”라며 “인텔은 실제로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브스 등 다수 외신 역시 인텔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프로세서의 주요 제조사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4, 아이패드2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생산을 맡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가 아이폰을 위협하자 두 회사는 급기야 특허 소송에 맞소송까지 불거지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껄끄러운 사이가 됐다. 이에 모바일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 기회를 엿보고 있던 인텔이 어부지리격으로 기회를 잡는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
이 보고서는 “포스트 PC로의 전환기에 기회를 잃고 있는 인텔이 애플과 삼성 사이가 벌어진 틈에 끼어들어 애플의 반도체 생산을 맡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애플이 엘피다, 도시바, 마이크론 등의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공급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애플과 삼성의 부품 협력관계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공급자를 다변화하려는 소문을 흘려 삼성과의 반도체 공급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 초 아이패드2에 들어가는 A5 칩셋을 대만 업체인 TSMC가 만든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결국은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