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세를 낮추고 시기를 기다리던 강만수 회장이 메가뱅크(초대형은행)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산은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이 매각이 추진될 우리금융지주 입찰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이같은 강 회장의 의중은 이미 금융위원회와 사전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청와대에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금융은 강 회장 취임 이후 메가뱅크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왔으며 인수가능성이 있는 은행 가운데 우선적으로 우리금융 인수 추진에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 진행해왔다.
지난달 확대간부회의에서도 민영화 방안을 논의해온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지난 1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우리금융과 산은금융 합병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이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을 2분기 중에 내놓기로 해 우리금융 매각 입찰은 이르면 이달 중에 공고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정부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주회사가 다른 지주사 지분을 인수할 경우 95% 이상을 매입토록 한 지주회사법 시행령에 50% 이상 지분 매입을 허용하는 '특례조항'을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인수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경우 산은금융은 매각 대상 우리금융 지분 57%를 인수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금융회사로의 피인수를 반대하는 우리금융의 경우 자체 민영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보유 지분에 대한 시장 대량매각이 이뤄지면 투자자들을 권유해 우리금융 지분을 사들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
산은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는 서민금융 활성화를 중요정책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청와대, 금융당국, 강만수 회장이 어떤식으로 메가뱅크를 현실화할 수 있을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