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음 표적, 중국 될 수도”

입력 2011-05-05 18:39 수정 2011-05-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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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는 데 성공한 미국의 다음 표적이 중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환구시보는 5일(현지시간) ‘미국은 다음에 누구를 적으로 삼을 것인가'라는 내용의 기사를 통해 해외 언론들을 인용, 다음 표적은 신흥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항상 적을 만들어 "악인을 물리치는 의인"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써왔다.

하지만 빈 라덴의 사망으로 미국의 이런 전략에 공백이 생겼다는 것이다.

신문은 전문가들과 해외 언론들이 빈 라덴의 사망으로 생긴 전략적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상으로 알 카에다의 2인자인 알 자와히리,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와 함께 이란, 리비아, 시리아 등 미국의 말에 따르지 않는 국가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신흥강국으로 떠오른 중국도 미국이 적으로 상정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조지 부시 정권은 당초 중국을 최대 경쟁자로 간주하고 전방위적 압력을 가했으나 9.11 사태가 발생한 후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중국의 협력이 필요해지자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꿨다.

그러나 빈 라덴의 사망을 계기로 미국이 중국에 대해 부시 정권이 초기에 취했던 정책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다음 적이 1개가 아니라 여러 국가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왕립국제관계연구소의 미국외교정책 전문가인 도먼디는 미국이 지난 10년간 테러와의 전쟁에만 전념한 게 아니라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도 다뤄왔으며 리비아의 카다피와도 갈등했다고 전했다.

이번 빈 라덴의 제거는 미국의 여러 적들 가운데 1개를 없앤 것에 불과하며 다른 적들과의 관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미국은 여전히 이들을 적대시할 것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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