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마사회 178대1을 뚫고 입사한 신입사원의 스펙만들기

입력 2011-05-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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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에 취업준비도 스마트하게 해야죠.”

178대1의 경쟁률을 뚫고 마사회 신입사원이 된 김환욱씨(27세.사진)가 밝힌 합격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다.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를 정한 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배분하는 습관을 들인 것.

한국마사회 시설 직군에 합격한 김환욱씨는 지방대(부경대 냉동공조공학과) 출신이다. 소위 스펙도 남들보다 월등하지 않다. 그러나 그에게는 이를 뛰어넘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있었다.

일단 김환욱씨의 토익 점수는 905점. 토익 만점자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 점수는 어쩌면 초라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의 토익 정복기는 남다르다. 평소 영어 공부를 게을리 하지는 않았으나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점수가 오르지 않았다. 점수를 위한 영어 공부를 하다 보니 토익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됐다고 판단한 그는 과감하게 어학 연수에 도전했다. 그것도 영어의 본고장인 영국의 런던. 살인적인 물가와 비싼 학비 등으로 주변에서는 모두 만류했지만 그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평소에도 호텔, 예식장, 공장 등에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던 그는 영국에서도 주경야독(晝耕夜讀)의 생활을 이어갔다. 낮에는 ‘킹 스트리트 컬리지(King Street College)’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밤에는 일식집에서 접시닦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낯선 생활과 고된 노동, 그리고 언어 장벽까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낙천적인 사고와 긍정적인 자세로 이를 극복해 나갔다. 결국엔 그의 성실함을 눈여겨본 일식집 주인이 아르바이트생 관리자 역할까지 맡기게 된 것.

1년간의 어학 연수 덕분에 이제 영어회화는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영어회화보다 더 중요한 성과는 이때 사귄 세계 각국의 친구들. 아직도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공계 출신인 그에게 가장 어려운 과목은 역시 상식이었다. 별도로 상식책을 파고 들었지만 좀 더 효과적인 공략방법이 필요했던 그에게는 스마트폰이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언론사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으로 최신 시사 상식을 그때마다 습득한 것이 가장 주효했다.

“아침에 도서관에 갈 때, 버스 안에서 여러 언론사의 어플로 그날의 주요 기사를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모르는 용어나 정보가 나오면 별도로 인터넷을 통해 추가로 공부를 했구요. 시사 상식은 감(感)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하루도 빼먹지 않고 언론사 어플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매체의 어플을 접하다 보니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밤 8시까지 강도 높게 진행된 1차, 2차 면접도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했다. 필기전형에서 합격한 뒤에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마사회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이것도 부족해 직접 경마공원을 방문해 고객도 만나보고, 시설도 살펴봤다. 실제로 면접에서 경마 이미지 개선에 관한 질문이 나왔는데,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 이외에도 직접 보고 느낀 바를 미리 정리해 둔 덕분에 수월하게 답변을 할 수 있었다고.

그는 봉사활동도 많이 했다. 중고등학교 때, 이수시간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봉사활동을 나갔지만, 대학생이 된 후에는 진정한 봉사활동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적십자사 대학생 봉사단 임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는데, 특히 지체장애아동 시설에서 같이 말벗이 되어주고 공부도 가르쳐 주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 취업 준비 기간에도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만큼은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사회적 공익활동을 수행하는 공기업이 좋아 한국마사회에 지원했다는 김환욱씨 역시 낙방의 고배를 많이 마셨다. 탈락할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원인을 분석해 나름대로 보완을 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노하우를 갈고 닦은 끝에 마침내 178대1의 경쟁률을 넘어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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