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 장관에는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이채필 노동부 차관, 국토해양부 장관에는 권도엽 전 국토부 1차관이 각각 내정됐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비서실장격 역할을 했던 박 재정부 장관 내정자 외에는 다소 의외의 개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번 개각은 정치인을 배제하고 해당분야 공무원 및 학자 출신을 중용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 마디로 임기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분야별 전문가를 임용해 4.27 재보선 패배로 흐트러진 집권 4년차 국정운영의 추진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통일부 장관에 기용이 유력시되던 초대 대통령실장 출신의 이 대통령 측근 인사인 류우익 전 주 주중대사가 등용하지 않은 것은 회전문 인사 혹은 측근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개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함께 당초 교체가 예상돼 온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유임됐다.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박재완 기재부 장관 내정자는 성균관대 교수 출신으로 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현 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이후 국정기획수석을 거쳐 노동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다.
서규용 농림부 장관 내정자는 농업직 기술고시에 합격해 농촌진흥청장과 농림부 차관을 거쳐 한국농어민신문사 사장, 로컬푸드운동본부 회장 등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30여년간 농업전문가로 활동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생화학박사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40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부원장으로 발탁됐다.
이채필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 출신으로 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뒤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시에 합격한 뒤 노동부 노사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건교부에서 주택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낸 뒤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거친 건설 분야 전문관료다.
한편 이번 개각은 현 정부 들어 6번째로, 직전 개각은 지난해 12월31일 단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