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딛고 장관된 이채필씨는 누구?

입력 2011-05-0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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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적극적인 태도로 살아오니 이런 날도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유년시절 찾아온 소아마비는 그에게 단지 '불편함'에 불과했다.

6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채필(55)씨. 그는 3세때부터 '천형(天刑)'처럼 앓아온 소아마비를 딛고 행정 달인의 위치에 오른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다.

울산 울주 출신인 이 내정자는 불편한 다리 때문에 학교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쳤다.

전깃불도 안 들어오고, 수돗물도 안 나오는 '깡촌' 출신인데다 어렸을 때부터 몸까지 불편해 중ㆍ고교를 독학으로 마쳐야 했다.

그의 몸은 비록 장애를 지녔지만 열정만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초년병 과장 시절 바쁜 업무때문에 처가 식구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뜨겁다.

지난해 차관 임명장을 받으려고 청와대에 초청된 자리에서 '공직생활을 얼마나 했느냐'는 이명박 대통령의 질문에 28년 재직했다는 의미로 "이팔 청춘을 다 바쳤다"고 답변해 폭소를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빈틈없는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해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우며 고용부 업무의 양축인 노사정책, 고용정책과 관련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복잡한 노동현안을 무난하게 처리해왔다.

1982년 노동부 사무관으로 임관한 뒤 산업안전국장, 고용정책심의관, 직업능력정책관, 노사협력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노사정책실장 등을 거쳤다.

평생 안고 갈 수밖에 없었던 장애를 극복한 경험 속에서 다른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은 이후 그의 삶 전 과정 속에서 강하게 투영된다.

차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금융 및 보험 업종의 대기업 27곳의 경영진과의 조찬간담회을 주최해 장애인 고용 확대를 독려하는 등 장애인 정책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일자리가 시대적 과제이니 만큼 일자리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걸겠다. 노사관계 망가지면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기반이 허물어진다. 큰 목표가 일자리고 중요한 구성요소가 노사관계다. 노사관계도 일자리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첫 내부승진이라 후배들이 많이 고무된 것 같아 더욱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언제든지 노동계와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 발전전적인 방향의 대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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