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윤증현 “성장보다 물가가 더 어렵다”

입력 2011-05-07 07:00 수정 2011-05-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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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회담 개최 보람 느껴…공직 마지막 아니겠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베트남 노이바이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5.6 개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장보다 물가가 더 어렵다”며 재임기간 동안 물가를 완전히 안정 궤도에 올려놓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반면 지난해 G20회담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격 향상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점을 보람됐던 일로 꼽았다.

윤 장관은 6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BD) 제44차 연차총회를 마친 후 귀국길에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떠나면서도 미안한 것은 물가를 완전히 안정 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다”면서 “공급부터 보틀넥이 생겼고 전세계 원자재·원유·밀 등이 등락을 거듭하다보니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미흡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소비자물가가) 3월 4.7%에서 4월 4.2%로 완화됐는데 앞으로 5,6월 국제적 변수만 안정된다면 안정될 조짐이 있다”며 “중반기,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목표 수정 가능성에 대해선 후임 장관인 박재완 내정자 몫으로 남겼다.

그는 “(경제성장률과 물가목표 수정을 위해) 4월말부터 경제성장률 지표, 산업활동 지표 등을 놓고 종합적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며 “후임으로 온 사람(박재완 내정자)이 이어받아서 필요하면 수정을 하거나 지킬 수 있다면 적정한 선에서 꿈과 희망을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또 “9개 분야 서비스산업을 발표, 서비스산업 선진화부분이 완만하게는 진행하고 있으나 빠른 스피드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이 남아있는 아쉬움”이라며 “앞으로 제조업 중심 수출로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재정건전성과 관련해선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배경인 재정을 조기에 광범위하게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은 건전성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재정건전성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복지를 골고루 돌아가게 확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면 과제로 내수산업 회복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수출을 늘리면서 내수를 키워야 하고 교육·의료·관광·IT 등 여러 서비스분야를 빨리 선진화시켜야 하는 것이 과제”라며 “하지만 구조조정이 맞물려야 해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앞으로 단기적 시각에 치중하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미래를 보는 인사이트 통찰력이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2년3개월간의 재임기간 동안 보람됐던 일로는 G20 회담 개최를 꼽았다. 윤 장관은 “정부 수립 이래 G20 회담의 경우 일찍이 우리 역사에 없었던 것으로 세계경제질서를 재편해 나가면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면서 “변방에서 세계 중심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는 것도 국격을 몇 단계 상승, 대외신인도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G20에 국가 자원을 집중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도 G20 회담을 선진국 아닌 비선진국에 준 것은 우리가 처음이었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줬다”먀 “앞으로 개발도상국, 이머징에 맡겨도 되겠다 할 정도로 신인도를 향상, 국격 향상에 결정적 계기 마련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했다.

윤 장관은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적정수준 논란과 관련, “전통적으로 적정수준은 경상수입의 3개월치, 단기외채 등 공식화 된 것이 있으나 어떤게 정답인지는 나라마다 다르다”며 “과잉보유는 그에 따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윤 장관은 “다만 신흥국을 위해 글러벌 금융안정망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신흥국에 안정망이 적용되지 않으면 신흥국은 자기 스스로 보유액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장관은 향후 공직을 다시 맡을지에 대해선 “공직은 이제 정말 마지막이 아니겠냐”고 반문 한 뒤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시구처럼 그렇게 떠나고 싶고, 떠나고 싶을 때 더나게 해준 인사권자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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