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내 무슬림과 콥트 기독교인과의 충돌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전일 발생한 무슬림과 콥트 기독교인 간의 유혈충돌 관련해 190명을 군사법정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슬람 내 극보수 정파인 살라피 무슬림 수백 명은 지난 7일 밤 이슬람으로 개종한 여성이 억류돼 있다는 소문에 콥트 기독교의 교회인 세인트 만나 교회로 몰려 들어가 시위를 벌이다 콥트 교인들과 충돌했다.
현지언론은 양측이 서로 총를 쏘고 화염병을 던지는 등 폭력적인 충돌을 벌어 12명이 숨지고 232명이 부상당했으며 세인트 만나 교회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에삼 샤라프 이집트 총리는 이날 예정됐던 걸프 지역 방문을 연기하고 비상각료회의를 소집해 종교 간 충돌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이슬람 율법해석 최고권위자인 그랜드 무프티 알리 고마는 국영TV에 출연해 "이들의 충돌은 이집트 치안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양측을 비판했다.
이집트 당국은 종교 간 갈등이 불거진 임바바 지역을 봉쇄하고 전국 주요 기독교 교회에 대한 치안활동을 강화했다.
기독교 분파인 콥트교 교인 수는 이집트 전체 인구 8000만명 중 10%를 차지하며 지난 3월에도 이들과 무슬림 사이에 유혈충돌이 발생해 10여명이 숨지는 등 양측의 종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