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정보·기술(IT)업계 거인 구글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브랜드에 선정됐다.
미국 브랜드 가치 전문 조사업체인 밀워드브라운이 선정한 ‘2011 글로벌 100대 브랜드(BrandZ Top100)’에서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1530억달러(약 166조원)를 기록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구글을 밀어냈다.
애플은 스마트 기기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의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가치가 전년보다 급상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밀워드브라운이 ‘글로벌 100대 브랜드’ 선정을 시작한 2006년 이래 1370억달러(859%)나 뛰었다.
애플은 지난 1분기(1~3월) 아이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3배로 급증해 매출 기준으로 핀란드의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휴대폰 메이커로 부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애플의 성공은 주식시장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애플의 주식 시가총액은 3194억달러로, 2006년도에 비해 거의 5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반면 구글의 시가총액은 1724억달러로 애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밀워드 브라운의 피터 워쉬 브랜드 순위 선정 책임자는 “애플의 성공은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욕구뿐 아니라 유용성에서 기업의 욕구까지 충족시킨 사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는 애플·구글·IBM·마이크로소프트(MS)·AT&T·차이나모바일 등 IT 업계에서만 6개 브랜드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또 100대 브랜드 리스트에 새로 진입한 11개 브랜드 중 7개가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서 나와 신흥시장의 파워를 과시했다.
중국의 경우 100대 브랜드 순위에 든 기업은 전년의 7개에서 12개로 늘었다.
밀워드 브라운은 기업 순이익에 대한 브랜드의 기여도, 기업 무형자산의 가치, 소비자의 브랜드 인식도, 기업의 성장가능성까지 고려해 브랜드 가치를 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