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경제블록 메르코수르] ② 글로벌 소비재 기업, 페루 내수시장에 주목

입력 2011-05-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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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부국’ 페루, 남미 경제성장 이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은 왕성한 소비욕구를 보이는 페루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네슬레 페루 웹사이트 초기화면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나날이 발전하는 페루 내수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페루는 고성장에 힘입어 소비가 늘고 있다.

지난해 페루의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10% 가량 증가했다.

소비심리와 밀접한 신용카드 사용도 확대되고 있다.

페루에서 지난 1996년 신용카드 이용자는 21만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600만장 이상의 신용카드가 발급됐다.

전문가들은 오는 2016년 페루 가구의 80%가 한 장 이상의 신용카드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페루의 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000~4500달러(약 480만원) 수준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나 전문가들은 페루 소비시장을 낙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니레버 페루 법인의 미구엘 코즈스조크 부사장은 “페루 국민 소득은 빠르게 올라 수년 안에 브라질 등에 맞먹을 수 있을 것”이라며 “페루 소비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페루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은 이를 반영하듯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식료품업체 네슬레는 지난 5년간 페루 시장에서 연 평균 10%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고 대형 양조업체 SAB밀러도 4년 연속 매년 9% 이상 성장했다.

유니레버는 “페루 국민들은 연간 3억6000만개의 방향제와 샴푸를 구입한다”면서 “샴푸시장 연간 성장률은 2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낮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소비욕구를 보이고 있는 페루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저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카를로스 벨라스코 네슬레 페루 법인 대표는 “페루 시장은 저가제품이 장악하고 있다”면서 “우리 매출의 40% 이상이 1달러 미만 제품에서 온다”고 말했다.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은 페루 시장용으로 다른 나라보다 사이즈는 작아도 가격은 훨씬 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네슬레는 페루 소비자 성향에 맞춰 기존 제품보다 분량을 줄인 ‘스몰 팩’커피를 개발했다.

유니레버는 “우리는 페루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 용량은 일반 제품에 비해 적지만 가격은 40% 더 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이런 저가제품들은 불티 나게 팔리기 때문에 수익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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