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너도나도 '패션' 키우기

입력 2011-05-09 10:32 수정 2011-05-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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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톰보이 인수…중저가 라인 확대

-롯데·LS·SK 등도 브랜드 확장 투자 주력

최근 대기업들 사이에서 패션사업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유통 기업인 신세계와 롯데, 산업 전기 부문의 LS, 통신과 상사 부문을 주력으로 한 SK 그룹 등의 국내 굴지 대기업들은 몇해 전부터 기존 주력사업 보다 패션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패션사업을 주력 사업군으로 올려 놓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톰보이 인수를 통해 고가 브랜드에만 집중했던 브랜드 포트폴리오군을 중저가 라인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올 하반기 상장을 통해 조달된 약 1000억원의 자금 중 상당부분은 패션부문 확장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5800억원으로 패션업계 8위에 올라있는 상황이지만 톰보이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이랜드와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에 이어 업계 5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말 올 사업계획과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면서 오는 2018년까지 e-커머스를 포함한 패션사업 부문의 매출을 5조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패션 전문기업의 인수합병과 프리미엄 온라인 몰 등 E-커머스 부문의 확대, 자체 브랜드 론칭을 그 핵심 방안으로 내세웠다.

롯데는 지난해 여성복 ‘나이스클랍’을 전개하던 엔씨에프를 인수했고, ‘유니클로’ 전개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여성복 ‘꽁뜨와데꼬또니에’를 들여왔다. 또 최근에는 기존 ‘유니클로·자라’ 제휴와 같은 방법으로 일본 최대 핸드백 브랜드인 ‘사만사 타바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론칭을 준비 중이다.

전선, 산전이 주력사업인 LS그룹도 계열사 LS네트웍스를 통해 패션사업을 확대하면서 2015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S그룹은 지난 2007년 계열사를 통해 스포츠브랜드‘프로스펙스’를 탄생시킨 국제상사를 인수했고, 그 후 대규모 투자로 프로스펙스를 단기간에 회생기켰다. 또 지난 2008년에는 패션전문기업으로 육성시킨다는 목표 아래 LS네트웍스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현재 LS네트웍스는 패션 부문과 상사 부문으로 나뉘어 있으며‘프로스펙스’와 2008년 오디캠프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일본 아웃도어 ‘몽벨’, 독일 아웃도어 ‘잭 울프스킨’등 주로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도보여행 전문 멀티샵 ‘웍앤톡’ 1호점을 오픈하면서 유통 사업에 진출했고, 최근엔 스웨덴 아웃도어 ‘피크 퍼포먼스’와 수입 계약을 체결해 내년 하반기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한섬 인수여부는 여전히 업계 초미의 관심사에 올라있다. 한섬 인수만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다면 단숨에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 패션부문 매출 1조원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SK는 지난해 주력 사업인 여성복 오브제와 오즈세컨, DKNY, 타미힐피거 풀 라인 등을 통해 465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한섬은 비슷한 수준인 4475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매출 실적을 바탕으로 두 기업이 합병할 경우 여성복 시장에서는 최대, 업계 전체에서는 4위권까지 치고 올라가게 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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