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안론’ 실체는… “근본적 입장변화 없다”

입력 2011-05-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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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과 책임감 작동, 주위 압박도 한몫 담당”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관심이 재차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정치지형을 감안했을 때 그만한 개인 경쟁력과 파괴력을 갖춘 이도 없어 대선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그간의 요구가 최근 문 이사장의 입장 변화로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본지 취재 결과‘문재인’을 움직이는 정치 논의 기구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원우 이호철 전해철 정윤재 정재성 최인호 김경수 등 참여정부 핵심 근간을 이뤘던 이들이 문 이사장을 주축으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 일단 이들은 문 이사장에게 대선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하진 않고 있지만 현실정치 참여 여지는 열어놓자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여자는 지난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런 얘기는 꽤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재단 관계자들이 함께 얘기하는 차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장 변화로 볼 수 있고 주변에서도 희망 섞인 기대들이 있지만 본인 입장을 담백하게 봐 주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문 이사장은 재보선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위기감과 함께 현재와 같은 야권연합 방식엔 근본적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민정치운동 영역에서 나름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선 입장 변화가 없다”면서도 “너무 압박하는 것도 바른 모양새가 아니다”고 여지를 남겨두었다.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또 다른 관계자는 “변화 기류가 있고 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 입장 변화는 없다”면서 “위기의식과 책임감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주변에선 관심이 많다”면서 “아직 (출마, 또는 불출마를) 단언한 것은 아닌 만큼 논의를 해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대선 출마 외에도 문 이사장이 현실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은 열려있고, 이는 야권통합을 이뤄내고 노무현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활동에 국한됨을 재차 강조했다.

결국 ‘문재인 대선 출마’는 야권의 대안 부재에 얽힌 주위의 기대 섞인 바람일 뿐 현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것이다. 다만 김해 재보선 과정에서 드러난 친노 진영의 상처를 치유하고 분열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카드는 여전히 유효할 수도 있다.

친노진영의 핵심관계자는 “김두관 지사도 머뭇거릴 게 아니라 나올 거라면 의지를 밝혀야 한다”면서 “그럴 경우 문 이사장을 압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카드는 대선 본선을 위해서도 매력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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