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코어를 줄이려면 '머리를 남겨라'

입력 2011-05-1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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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오랫동안 머리를 고정시키느냐가 관건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대부분의 프로들은 임팩트 이후에도 머리는 여전히 어드레스때처럼 지면을 바라보며 그대로 남아 있다.

‘프로골퍼는 생각한대로 볼이 가고, 로우핸디캐퍼는 본대로 가고, 80대는 친대로 간다?’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는 볼을 치고 나서 꼭 한마디 한다. “거리만 맞았으면, 혹은 방향은 좋았는데~” 그런데 이말은 같은 말이다.

100타를 오가는 골퍼는 드라이버나 우드, 아이언 등 모든 것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볼이 날아간다. 물론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이 역시 의지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 어쩌다 잘 맞은 것뿐이고 대부분 우연에 불과하는 것이 고수들의 결론이다.

이때문에 해프닝이 일어난다. 보기플레이어가 파3에서 얼떨결에 핀에 붙여 버디를 잡아보라. 마치 이것이 자신의 기량으로 착각한다. 오늘은 이 한방으로 하루 종일 침을 튀기며 정교한 아이언 샷을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이 ‘보기너’(90타대를 치는 골퍼)만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3명의 고수 골퍼는 겉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지만 속으로는 낄낄 대며 웃고 있다.

그렇다면 프로와 로우핸디, 80, 90, 100타대를 치는 골퍼사이에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골프는 어느 정도 배우면 스윙에는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핸디캡에 따라 드라이버를 비롯한 클럽의 거리가 다르고, 그린주변에서의 어프로치나 퍼팅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이것이 스코어 차이를 가져온다.

프로통산 7승을 올린 조철상(53.남영골프랜드 헤드프로)은 “볼을 얼마나 정확하게 쳤는지가 문제다. 핸디캡이 높을수록 볼을 끝까지 보지 않는다. 프로골퍼의 스윙을 살펴보면 클럽헤드가 이미 목표방향으로 쭉 뻗어갔는데도 머리는 여전히 임팩트 순간처럼 그대로 지면을 바라보고 있다. 이것이 고수와 하수의 다른 점이다.”

▲김경태

볼을 안본다는 이야기는 흔히 ‘헤드업’으로 귀결된다. 볼은 눈깜짝하는 사이에 맞는다. 임팩트는 2,000분의 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때 선수들은 볼을 볼까. 한통계에 의하면 프로들조차 드라이버 샷을 할때 75%가량 임팩트 순간 눈을 감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을 총알처럼 똑바로 날아간다. 눈은 비록 감았지만 일단 볼을 때리고 나서 눈이 감기지만 머리는 계속해서 어드레스때처럼 원위치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마추어는 왜 이런 샷이 나오지 않을까.

99%는 몸을 쓴다. 볼을 때리는 순간 이미 머리는 목표방향을 바라보고 있거나 몸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초보자뿐 아니라 프로골퍼 조차 홀과 1m 남은 퍼팅을 실패할 때 자세히 관찰해보면 퍼팅을 하면서 머리나 몸을 움직이는 경우다.

따라서 ‘볼을 제대로 타격을 했는가’ 하는 것은 결국 ‘임팩트 이후 머리가 그대로 남아 있느냐, 남아 있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드라이버가 잘 맞고, 아이언 샷도 원하는대로 그린에 올라가 주는 날은 볼을 때릴때 보다 오랫동안 볼을 보고 있다는 것을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어느 한 아마추어는 골프장갑위에 ‘머리는 꿩처럼 처박고 있을 것’이라고 써 놓고 샷 마다 주문을 건다는 사실은 머리고정이 샷을 결정한다는 것을 잘 증명한다. 주말 골퍼들이 한번쯤 본받을 만한 머리고정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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