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고용부 장관 후보 "돈봉투 다음날 돌려줘"

입력 2011-05-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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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돈봉투 수수 논란에 대해 다음날 바로 돈을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11일 이 후보자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봉투를 건넨 사람은 김씨의 부인이 아닌 김씨 본인이었으며 제 부인이 전달받은 것도 고급화장품과 현금 1000만원을 담은 한지상자가 아니라 행정봉투에 담긴 '과장이 보실 자료'였다"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 "김씨가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항의했다고 하나 다음날 봉투를 돌려주었으므로 항의를 받을 수 없었다"며 "김씨의 퇴직경위도 승진 좌절 때문이 아니라 원래 그 해에 정년퇴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용부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노동부 총무과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7월 부하 직원인 민원실 별정직 6급 김모씨가 경기도 안양시 범계역 부근에 있는 이 후보자의 아파트에 찾아가 이 후보자 부인에게 현금 1000만원이 든 행정봉투를 건넸다.

이 후보자는 다음날 김씨를 총무과장실로 불러 봉투를 되돌려 주려 했으나 사무실로 오지 않자 김씨가 근무하는 1층 민원실로 내려가 인사청탁을 하지 말라고 훈계하며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봉투를 되돌려줬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봉투를 되돌려줄 당시 민원실 직원 3~4명이 지켜봤으며 이 중 여직원 1명은 아직도 고용부 민원실에 근무 중이다.

현장을 목격했다는 민원실 여직원 김모씨는 "당시 이채필 총무과장이 민원실로 내려와 김모씨에게 '어제 우리 집에 왔었느냐'고 물은뒤 행정봉투를 집어던지며 '그런 식으로 살지 말라'고 크게 화를 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부 언론을 통해 2003년 7월 자신의 부인이 경기도 안양시 범계역 근처 이 후보자의 아파트를 찾아가 고급 화장품과 현금 1000만원을 나눠 담은 한지상자 등을 이 후보자 부인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공석이 된 민원실장으로 승진을 원했으나 이뤄지지 않자 이 후보자에게 항의해 석 달 뒤 돈을 되돌려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후보자와 고용부는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할 예정으로 정정이 되지 않으면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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