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銀 중기대출 상처만 남기고…

입력 2011-05-11 10:52 수정 2011-05-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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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中企대출 연체율 급등, 법정관리신청 건설사와 거래 시행사가 급등 주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경쟁이 되레 제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 축소와 기업구조조정촉진법 폐지에도 불구하고 경쟁적으로 대출을 늘리면서 연체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9일 각 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중소기업은 전분기 대비 두배 가까이 늘었다.

국민은행의 1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40%다. 전분기(0.76%)에 비해 0.6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2%)에 비해서도 크게 뛰었다.

신한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올 1분기 원금 또는 이자를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중소기업은 1.49%다. 전분기(0.86%)에 비해 0.6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0%)과 비교해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우리은행은 1.60%를 기록해 전분기(1.25%)에 비해 0.3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기업은행(0.89%), 하나은행(1.23%)의 중소기업 여신 연체율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통상 은행의 기업 여신은 연체율이 0.5%포인트 이상 올라가면 대출금 회수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본다.

원인은 둘 모두에게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초 채권단의 75% 동의로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할 수 있는 기촉법이 폐지됐다.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 나서지 않았지만 두 은행은 리스크를 떠안았다.

대출 확대에 나선 상황에서 LIG건설, 월드건설 등이 1분기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중견 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들 기업과 사업 관계를 맺은 시행사의 대출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됐다. 연체율도 따라서 올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대부분 시행사에서 하는데 이들의 연체율 증가가 전체를 끌어올리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소기업 대출 시장 성장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두 은행은 자산 확대를 위해 소규모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주요 타겟으로 삼은 점도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 여신담당 고위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반월공업단지를 찾았더니 국민은행 등이 금리 인하 혜택 등을 통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두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크게 늘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 61조9640억원에서 올 1분기 63조9669억원으로 2조원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57조1430억원에서 57조5140억원으로 3710억원 늘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지난 4월 국회에서 기촉법이 통과해 4개월만에 부활했다. 이달 중순부터 공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기촉법 공백기간 동안 동양건설산업, 삼부토건이 지난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연체율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두 은행은 1분기에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해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체율 증가로 충당금이 늘어나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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