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반복 'KTX-산천' 결국 리콜요청(종합)

입력 2011-05-11 13:57 수정 2011-05-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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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이 KTX산천에 대해 처음으로 사실상 ‘리콜’을 요청했다. 지난 3월 첫 운행 이후 41차례나 운행 장애를 일으킨 것이 원인이 됐다.

11일 코레일과 철도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벽 고속철도 고양차량기지에서 운전에 앞서 이뤄진 사전 검수 도중 지난해 3월 도입된 KTX산천 2호차의 모터감속기 고정대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KTX 차체 하부에 모터감속기를 단단히 고정시켜야 할 고정대 두 곳에서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의 균열이 발생, 모터감속기가 이탈 직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곳도 심한 균열 현상이 발견됐다.

모터감속기는 KTX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모터블록의 동력을 제어하는 주요 구성장치로 무게만 0.5톤에 이른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시속 300㎞의 고속 주행 상황에서 차량 하부의 모터감속기가 선로로 탈락한다면 탈선 등 상상할 수 없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 노조 자체적으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코레일측은 함께 도입된 KTX산천 19대 전체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고 나머지 차량에서는 이상이 없는 점을 확인, 운행에 나섰다.

하지만 결함이 발견된 KTX산천 2호차는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제작사인 현대로템 측에 차량 전체의 정밀 재점검을 요구하는 사실상 리콜을 요청했다.

그동안 KTX산천에서 결함 등이 발견되면 제작사측에 점검 보안 등을 요구해왔으나 차량 전체에 대한 재점검 요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현대로템 측에 KTX산천의 품질 향상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공개사과’까지 요구하자는 등 격앙된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KTX산천은 운행 1년 여간 41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집계된 주요 장애 요인은 신호장치·공기배관 이상 각 10건, 고압회로 이상 4건, 모터블록. 승강문 고장 각 3건, 보호장치 오검지 2건, 공조장치 등 기타 9건 등 순이다.

반면 현대로템 측은 “산천 19대 중 2호차에서만 결함이 지적되고 있어 산천 설계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TX산천은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 고속열차'로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이 제작했고 10량 편성을 기본으로 20량(10+10)까지 연결할 수 있으며 현재 19대가 운행 중이다.

KTX산천은 정부차원에서 브라질과 미국 등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이었지만 이번 리콜로 해외시장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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