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11일(현지시간) 분기 물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당초 예상치인 2%보다 낮은 1.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GDP 증가율은 2.2% 정도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3%에 비해 낮은데다 예산책임청이 예상한 2.5%도 밑도는 수준이다.
영국의 GDP는 금융위기 이후 하락을 지속하다 지난 2009년 4분기 처음으로 0.4%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에는 0.3%, 2분기 1.1%, 3분기 0.7%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4분기 -0.5%로 떨어져 더블딥(이중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1분기에는 다시 0.5% 성장해 간신히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경기회복을 확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영국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BOE는 금리인상 압박에도 경기부양을 위해 26개월째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있다.
BOE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 1월부터 부가가치세율이 17.5%에서 20%로 오르고 하반기에는 전기 등 공공요금이 크게 인상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정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머빈 킹 BOE 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고 언급, 빠르면 내년 말부터 인플레가 둔화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이 어긋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