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그린에너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미 해병 중대가 최근 아프가니스탄 남부 지역에서 접히는 태양광 패널을 휴대하고 3주간의 정찰활동을 수행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휴대용 태양광 패널 아이디어는 전자기기 사용 증가에 따른 배터리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왔다.
미군 보병은 GPS와 무선기, 군사용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병사들의 군장에서 전기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커졌다.
병사들의 전력사용량은 지난 1990년대 초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아프가니스탄 등 전장에서 석유 등 원료보급 트럭이 종종 이슬람 반군의 공격을 받는 것도 태양광 발전을 활용할 필요성을 더했다.
아프가니스탄 원료보급 트럭의 약 30%가 이슬람 반군의 공격이 빈번한 지역을 통과하고 있으며 많은 트럭이 반군이 매장한 폭탄을 밟고 파괴되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레이 마부스 미 해군장관은 미군내 그린에너지 사용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마부스 해군장관은 오는 2020년까지 해군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절반을 태양광과 바이오연료 등 비화석연료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병의 이번 정찰활동도 마부스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미 해군연구소의 의욕적인 개발로 가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해군연구소가 새로 개발한 휴대용 태양광 패널은 병사들이 행군하면서 전력을 충전할 수 있고 가벼우면서 접거나 말 수 있어 휴대 기능을 극대화시키고 전장의 험난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을 강화했다.
밥 샤렛 미 해병 대령은 “휴대용 태양광 패널은 이번 정찰에서 우리의 기대를 넘는 성능을 보였다”면서 “해병들은 배터리 무게를 덜고 재보급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전보다 정찰 범위를 확대하고 이동속도를 더 빨리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 해병은 올 여름 중대 단위를 넘어 대대급 이상의 작전에서 휴대용 태양광 패널을 시험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