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칸 영화제, 개막 거장들의 각축 치열

입력 2011-05-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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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홈페이지
제64회 칸 영화제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11일(이하 현지시간) 부터 22일까지 11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황금종려상을 놓고 거장들의 각축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부문에 진출한 우리 영화 7편의 선전여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황금종려상 출품작=우선 다르덴 형제의 신작 ‘더 키드 위드 어 바이크’가 시선을 끈다. 다르덴 형제는 ‘ 더 키드 위드 어 바이크’에서 사회 계급과 이민, 미혼모 문제 등 유럽사회가 겪는 진통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냈다. 다르덴 형제는 이미 1999년 ‘로제타’, 2005년 ‘더 차일드’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수상하는 등 만드는 작품마다 칸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던 만큼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더 스킨 아이 리브 인’도 수상 가능성이 크다. 알모도바르 감독은 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감독상을, ‘귀향'(2006)으로 각본상을 수상했지만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은 없다.

2000년 ‘어둠 속의 댄서’로 황금종려상과 1996년 ‘브레이킹 더 웨이브’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덴마크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 2001년 ‘아들의 방’으로 황금종려상과 1994년 ‘나의 즐거운 일기’로 감독상을 받은 이탈리아의 난니 모레티 감독의 ‘하베무스 파팜’도 또 다른 황금종려상 후보다.

블랙코미디의 대가인 핀란드의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코미디 ‘르아브르’도 주목할 만하다. 구두닦이와 이민자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2002년 ‘과거가 없는 남자’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아 능력을 입증받았다.

2003년 ‘우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를 통해 알마니 귀즈의 ‘욜’(1982) 이후 터키 영화감독으로는 29년만에 황금종려상에 도전한다.

‘너를 보내는 숲’으로 2007년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가와세 나오미 감독도 ‘하네쥬 노 츠키’로 황금종려상 도전에 나선다.

이밖에 ‘일 디보’로 2008년 심사위원상을 받은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디스 머스트 비 더 플레이스’, 테렌스 말릭 감독의 ‘더 트리 어브 라이프’,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의 1962년작 ‘할복’을 리메이크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이치메이:한 사무라이의 죽음’도 기대가 모아진다.

◇우리나라 영화 진출작 = 우선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등 3편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했다. 북촌 방향은 지방 대학 영화과 교수가 서울로 올라와 하루 동안 겪는 이야기로 유준상, 송선미, 김상중 등이 출연한다.

홍상수 감독은 칸에서 영화 ‘하하하’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해 올해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나홍진 감독의 ‘황해’는 하정우, 김윤석 주연으로 아내를 찾기 위해 살인 청부 제안을 받아들인 조선족 남자의 삶을 그렸다.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자신의 영화세계를 돌아보는 취지로 만들어져 김기덕 감독의 자성적 내면세계를 들여볼 수 있는 작품이다. 또 공식 학생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이, 단편 경쟁부문에서 이정진 감독의 ‘고스트’가 경쟁한다.

또한 비평가 주간에 이태호 감독의 ‘집 앞에서’와 문병곤 감독의 ‘불멸의 사나이’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이창동, 봉준호 감독이 각각 비평가주간과 황금카메라상 부문에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돼 활약이 기대된다.

영화계 관계자는 “국내 영화인들이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한국 영화의 높아진 위상을 입증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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