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가 현수준인 연 3.00%에서 동결됐다. 물가 상승 우려도 크지만 금리 인상시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0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2.50%, 올해 1월 2.75%, 3월 3.00% 등 징검다리식 인상을 유지해오던 한은의 ‘변주’로 받아들여진다.
당초 시장에선 4개월째 4%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물가상승률로 인해 금리 인상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수요 측면의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근원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은 금리 인상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가계부채와 대량 부실 가능성이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이자 부담이 문제가 됐다. 실제로 살아나고 있는 부동산시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비은행권으로부터 일반인들의 신용대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직접적으로 가계에 타격을 주게 된다.
이와 함께 갑작스럽게 폭락한 원자재 가격도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갑자기 내려앉으면서 공급 측면에서 물가 압력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물론 원자재 가격 추가 하락 여부는 논쟁거리로 남아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부진한 경제 성적표 △남유럽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재정문제재부각 △중국의 긴축움직임 등이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던져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