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패밀리]비아콤, 가족간 분쟁 잘날 없네

입력 2011-05-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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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간 주식매각 놓고 소송...부녀간 사업경영 의견차로 마찰 심화

▲비아콤의 섬너 레드스톤 회장과 가장 유력한 후계자인 딸 샤리 레드스톤.
비아콤의 레드스톤 가문은 가족간 경영권 분쟁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가족간 불화는 섬너 레드스톤 회장이 아들 브렌트가 아닌 딸 샤리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브렌트는 샤리에게 경영권이 넘어갈 조짐이 보이자 비아콤의 지주회사격인 내셔널어뮤즈먼츠의 주식 16.6%에 매각 제한을 풀어달라는 소송을 지난 2006년 메릴랜드주 법원에 제출했다.

섬너 회장은 아들 브렌트에게 내셔널어뮤즈먼츠의 주식을 매각할 때는 반드시 가족에게 장부가격에만 팔도록 제한했다. 보유 주식을 마음대로 활용치 못하도록 제한한 셈이다.

2년간 지속된 부자간 소송은 최근에서야 합의가 이뤄졌다.

부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섬너 회장의 후계자리는 딸 샤리에게 돌아가는 듯했다.

섬너 회장은 샤리를 비아콤 부회장으로 임명했던 지난 2005년 직접 “내 사후에 지배주주이자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 샤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끈끈했던 부녀지간도 비아콤 그룹 분리과정에서 벌어지기 시작했다.

불화의 원인은 비아콤의 기업지배구조와 사업구상에 대한 의견 마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샤리 부회장은 성과비례의 임원 급여책을 주장한 반면 섬너 회장은 주주배당을 우선하는 방식을 택했다. CBS방송 이사진 구성에서도 샤리 부의장은 과반 이상의 사외 이사진을 구성하길 바랬지만, 섬너 회장은 이를 단번에 반대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당시 “샤리 부회장은 현대적이고 개방된 경영방식을 추구했다”고 전했다.

섬너 회장은 매번 충돌하는 딸 샤리의 경영권 입지를 줄이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샤리가 임명한 CBS방송 이사 자리를 자신의 측근들로 채웠다.

섬너 회장이 40세 연하의 유치원 교사 출신 파울라 포투나토와 2001년 재혼하면서 딸 샤리와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졌다.

그는 당시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딸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섬너 회장이 두번째 부인과 2009년 이혼하면서 부녀관계에 해빙무드가 조성됐다.

비아콤의 후계구도는 그러나 섬너의 경영독점욕에 아직도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당분간은 CBS와 비아컴의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사람은 섬너 레드스톤 단 한 명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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