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더 큰 100년' 준비

입력 2011-05-13 10:37 수정 2011-05-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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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2차전지용 음극재 공장 기공…'땅위의 유전' 제3 중질유 분해시설 준공

GS칼텍스가 수익성 확보를 통한 100년 장수 기업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제 사회는 유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등 기업이 예측 가능한 사업을 하기 힘든 상황.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선 돈 되는 사업과, 돈 될 신사업에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

실제로 GS칼텍스는 지난 2008년 최고 실적을 올린 바로 다음해인 2009년에 매출이 전년 대비 24%나 감소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두바이유 2008년 연평균 배럴당 94.29달러를 기록했던 원유가격이 2009년 평균 61.29달러로 떨어지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동반하락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 원유가격과 석유제품 가격 차인 정제마진의 축소도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을 크게 줄이는 요인이 됐다.

당시 허동수 회장도 “지난해 회사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특히 자원개발 및 신성장 사업의 부족과 주요 시설에 대한 대규모 정비 등으로 인해 경영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또 다시 위기가 닥칠 수 도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것. 이에 GS칼텍스는 2차전지 소재와 고도화설비 등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13일 구미 산업단지에서 GS칼텍스가 국내 최초 세계 두번째로 개발한 소프트카본계열 리튬 2차전지용 음극재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전남 여수 공장에서 하루 6만배럴 규모의 제3 중질유 분해시설의 준공식과 2013년 완공 목표인 1일 5만3000배럴의 제4 중질유 분해시설 기공식을 잇따라 가졌다.

특히 이날 준공식을 가진 제3 중질유분해시설은 감압잔사유 수첨분해시설 (VRHCR : Vacuum Residue Hydrocracker)로, 지난 2008년10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6개월 만인 2010년 12월부터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

이 설비는 초중질유를 원료로 수소를 첨가해 등유, 경유 등 경질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처음 도입되는 설비이며 세계적으로도 7번째 적용되는 최첨단 기술이다.

특히 일반적인 중질유분해시설에 사용되는 벙커C유 등 중질유보다 더 무거운 초중질유를 원료로 수소와 반응하여 황화합물 등 유해한 물질을 제거한 등유, 경유 등 고품질의 경질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친환경시설로 평가 받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 설비를 통해 벙커C유 등 중질제품 생산비중이 큰 값싼 중질원유의 도입비중을 높일 수 있어 원가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물론 값싼 초중질유를 값비싼 친환경 경질제품으로 전환, 전량 수출할 수 있게 돼 년간 약 6억달러 이상의 추가 수익을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같은 날 기공식을 연 제4 중질유 분해시설이 2013년 완공되면, GS칼텍스는 하루에 26만8000배럴의 국내 최대 고도화능력과 35.3%의 국내 최고 고도화 비율을 갖추게 된다. 2013년 GS칼텍스의 수출액도 2010년 170억달러보다 60% 증가된 2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가 이처럼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고도화시설에 투자하는 이유는 세계적인 석유제품 수요 변화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경질유 제품 수요가 증대되고, 벙커C유 등 중질유 제품 수요는 점차 줄고 있다.

이 때문에 벙커C유와 같은 값싼 중질유를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고품질의 경질유 제품으로 만드는 고도화시설은 정유사에 생존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고도화설비 투자에 대해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지금 비용이 들더라도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투자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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