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망치를 웃돌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 유로스타트는 올해 1분기 유로존GDP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8%를 기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 전망치 0.6%보다 0.2%포인트 더 높았다.
EU 27개 회원국 전체로도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이 0.8%로 잠정 집계됐으며 2010년 1분기와 비교해서는 유로존과 EU 전체 모두 2.5%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독일의 경제성장이 두드러졌다. 개별 회원국 차원에서는 유로존 뿐만 아니라 27개 EU 회원국 전체로도 경제규모가 가장 크고 가장 체질이 탄탄한 독일이 전분기 대비 1.5% 성장하면서 예상을 웃도는 유럽의 GDP 성장세를 이끌었다.
독일 통계청은 자국 경제의 초석인 수출 이외에 내수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GDP 확장세가 빨라졌다면서 이로써 독일의 GDP 규모는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8년 초보다 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필립 뢰슬러 신임 경제장관은 통계청의 이번 발표를 환영하면서 독일은 유럽, 그리고 유럽을 넘어선 지역의 '성장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도 2006년 2분기 이후 최고치인 1.0%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오스트리아(1.0%), 네덜란드(0.9%) 등도 호성적을 냈다.
가장 눈길을 끈 국가는 재정위기가 악화하면서 추가 구제금융 필요성까지 제기되는 그리스가 올해 1분기에 0.8%의 GDP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2009년 4분기(0.7%) 이후 5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을 시현했다.
유로스타트의 그리스 과거 통계에 따르면 2008년 2분기 이후 첫 플러스 성장이지만, 과거 통계를 모두 수정한 그리스 통계청은 2009년 4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었다면서 다섯 분기 만에 경제가 확장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는 작년 4분기와 마찬가지로 0.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쳐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