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산은금융지주가 인수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어 회장은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진행된 `KB금융그룹, 꿈나무마을 어린이와 사랑만들기`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매각공고가 났을 때 안들어가면 못하는 거 아니겠냐"고 말해 경쟁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어 회장은 "내가 처음 회장으로 올 때 80%나 되는 외국인주주들에게 경영체질개선을 약속했다"며 "지금 우리가 (우리금융 인수하기에는) 시기가 않좋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대한 의지는 강했다. 그는 우리금융 매각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이 분리매각될 경우 인수전에 뛰어들겠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투자증권은) 프리미엄을 얹어서라도 가져오고 싶다"고 종전 입장을 강조했다.
또 "나중에 살아있는 은행을 인수할 수도 있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여전히 M&A 의지를 갖고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저축은행에 대한 인수에는 적극 나서겠다는 기존 방침에는 되풀이했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KB금융 자사주 매각과 관련해선 "원래 한 달 전에 팔려고 했었는데 금감원의 저축은행 비리문제가 터지면서 주가가 계속 빠지고 있다"며 "한 나라의 감독기관이 저런 모습을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