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20% 이상 급감하고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인 강남 3구 아파트 거래량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3.22대책 등 정부의 주택거래활성화 대책이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4월에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총 5만5586건으로 지난 3월 신고분인 5만9142건에 비해 6%감소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계약분 약 9000여 건, 3월 계약분 약 3만2000여 건, 4월 계약분 약 1만6400여 건을 포함한 것이다. 세부 지역별로 ▲서울 4787건 ▲수도권 1만 7940건 ▲지방 3만 7646건으로 지방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전 달 보다 거래량이 줄었다. 저가 매물이 소진되고 가격 회복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2분기 들어 매수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고 실거래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수도권의 거래량이 전달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강남3구는 거래량이 3월보다 26.5% 줄었고 강북14구는 25.2% 감소해 서울 전체적으로 24.7% 줄었다. 경기도 5개신도시(-28.7%) 거래량도 지난 3월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거래 관망, 가격 하락세가 강북권역은 물론 수도권 외곽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 재건축시장은 송파구 가락시영 단지의 종상향 보류 등의 영향까지 겹쳐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간헐적으로 싼 매물만 일부 거래됐다. 강남 개포주공1단지 51㎡이 8억 9000만원에 거래됐고 송파 잠실주공5단지 77㎡은 10억 5000만원으로 1억 원 안팎으로 거래가격이 조정됐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일반 아파트도 매수세가 실종된 상태로 저가 매물을 찾는 문의 정도만 간혹 있는 상태여서 당분간 거래나 가격 변동 없이 약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방 거래량도 한풀 꺾였다. 6대광역시도 4월 거래량이 전달 대비 소폭 감소했고 충남, 전북, 제주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만 3월보다 거래건수가 소폭 늘었다.
5월 현재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매매가격은 물론 전세가격도 하락하고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시켰지만 5.1 대책이 시장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재건축 재개발 관련법 정비, 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 폐지 논란, 양도세 비과세 거주요건 완화 등의 문제로 인해 매수시장이 극심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거래시장이 소강 상태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뚜렷한 집값 상승 모멘텀이 없고 기대감도 저조해 주택 거래의사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전세수요를 중심으로 소형 실수요 움직임이 다시 형성되기 전에는 주택 거래 부진과 가격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