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 IMF총재에서 성범죄자로 전락

입력 2011-05-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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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불륜 스캔들 전력으로 당혹...프랑스 대선구도 요동 전망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경제지도자에서 성범죄자로 전락했다.

폴 브라운 뉴욕경찰 대변인은 "스토로스-칸 총재를 타임스 스퀘어의 소피텔 호텔에서 객실 청소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대변인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32세의 피해여성이 14일 오후 1시께 스트로스-칸 총재가 머물던 방에 들어갔다가 옷을 입지 않은 채로 나타난 총재와 맞닥뜨렸으며, 총재가 자신을 침실로 끌고 들어가 오럴 섹스를 강요하는 등

성폭행하려 했으나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브라운 대변인은 이어 호텔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스트로스-칸 총재는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남기고 호텔을 이미 나선 뒤였다며 그가 '서둘러'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브라운 대변인은 15일 오전 2시15분께 '형사적으로 처벌되는 성행위'(criminal sexual act)와 성폭행 미수, 불법 감금 등 세가지 혐의로 스트로스-칸 총재를 정식으로 체포했다면서 이후 그가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트로스-칸 총재에게 외교관 면책 특권이 적용되지 않으며, 15일중 주(州)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주 법에 따르면 오럴 섹스 강요 등을 포함하는 '형사적 성행위'와 성폭행 미수가 유죄로 인정되면 각각 15~20년형, 불법 감금은 3~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는 이들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장 4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스트로스-칸 총재의 성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에는 부하직원인 IMF 여성 연구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도 받았다.

IMF의 자체조사 결과 스트로스-칸 총재가 부하 여직원에게 가혹행위나 권력 남용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발표됐지만, IMF 이사국들은 그에게 해당 사건을 이유로 경고한 바 있다.

이에 IMF 관계자들은 지난 2008년 스트로스-칸 총재의 불륜 스캔들을 사실상 사면해 준 전력때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스트로스-칸은 전직 TV 앵커 안느 생클레르와 세번째로 결혼했고 슬하에는 자녀 네 명을 두고 있다.

프랑스 정치 지형도 요동을 칠 조짐이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지난해부터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막론한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해왔으며, 내달 사회당 경선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왔기 때문이다.

스트로스-칸 총재가 이번에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것은 그간의 구설수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의 이미지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당장 사회당 대선 주자 대열에서 낙마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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