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세대교체를 위해 52년 만에 내각에서 사퇴했다. 사진은 일본 도쿄에서 지난해 5월20일(현지시간) 열린 제16회 국제 아시아미래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는 리콴유 전 총리. (블룸버그)
리콴유는 초대 총리로 31년간 싱가포르를 이끌었으며 퇴임 후에도 21년간 내각 정책자문 역할인 고문장관을 맡으면서 변함없는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리콴유의 뒤를 이어 2대 총리를 역임했던 고촉통 선임장관도 내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 싱가포르의 세대 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다.
현재 리콴유 전 총리의 아들인 리셴룽이 총리를 맡고 있다.
리콴유의 이번 결정은 올해 총선에 야당인 노동당이 6석으로 사상 최다 의석을 확보하고 여당인 인민행동당(PAP) 지지율이 지난 2006년의 66.6%에서 60.14%로 떨어진데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PAP는 전체 의석 87석 가운데 81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으나 지지율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는 싱가포르 국민들이 PAP의 장기집권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리콴유는 성명에서 “총선 이후 새로운 정국에 대해 깊이 생각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면서 “리셴룽 총리와 젊은 지도자들이 새롭고 젊은 내각을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