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Mercosur)은 정식 회원국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만 합쳐도 인구 2억4000만명에 경제규모 2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정식회원국 가입절차를 밟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칠레와 페루 등 5개 준회원국도 정식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메르코수르가 남미는 물론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거대 경제블록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8회에 걸쳐 메르코수르 경제를 분석하고 전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남미 경제 맹주 브라질, 삼바 리더십으로 뜬다
②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 경제 부활 기지개
③ 베네수엘라, 석유로 흥하고 차베스식 사회주의로 망한다
④ 개방정책 통해 신흥 경제강국으로 부상하는 콜롬비아
⑤ 지진 이겨낸 칠레 경제의 힘
⑥ 페루, 남미 경제성장 이끈다
⑦ 파라과이·우루과이, 경제개혁으로 중진국 도약
⑧ 볼리비아·에콰도르, 사회주의 개혁 성공할까?
파라과이와 우루과이가 경제개혁을 통해 중진국 도약을 꾀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인구가 635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국가이나 최근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파라과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3.8%를 나타냈으나 지난해 15.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부진에서 탈출했다.
세계 4위 콩 수출국이며 육류 수출도 아르헨티나와 남미 1,2위를 다툴 정도인 파라과이는 지난해 글로벌 식품가격 강세의 혜택을 입고 건설과 서비스 부문이 견실한 성장세를 보여 고성장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파라과이의 국가 신용등급을 ‘B3’에서 ‘B1’으로, S&P는 ‘B’에서 ‘B+’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S&P는 “파라과이는 외환보유고가 지난 2007년의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8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의 통치 아래 정치적으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등급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 3위 광산업체 리오틴토 자회사인 알루미늄 생산업체 리오틴토 알칸은 파라과이에 25억달러를 투자해 알루미늄 제련소를 세우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오틴토 알칸 등 외국기업의 투자는 농업에 치중한 파라과이의 산업 다각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라과이는 친기업적인 세금정책을 펼치고 있다.
파라과이는 개인소득세가 없는 얼마 안 되는 국가이며 기업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법인세율을 중남미 평균인 28%를 훨씬 밑도는 10%로 잡고 있다.
파라과이는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올해 세계 경제자유지수 조사에서 정부 세제정책을 평가하는 재정자유도가 100점 만점에 97.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부지출과 무역자유도 부문에서도 80점 이상이라는 높은 평가를 획득했다.
헤리티지재단은 “파라과이는 비교적 외국에 개방적이며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다만 부정부패와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은 파라과이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구 334만명의 작은 나라 우루과이도 지난해 8.5%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강소국으로의 부상을 노리고 있다.
우루과이는 지난 5년간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9%의 부진한 성장률을 보인 2009년을 제외하고 연 평균 8.0%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치안 안정과 투명한 정치환경, 정부의 친시장 정책 등이 우루과이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9년 대선에 당선된 좌익 게릴라 출신의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브라질의 룰라식 경제개혁을 추진할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올해 세계 경제자유지수 조사에서 중남미 국가 중 칠레와 세인트루시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우루과이는 특히 다른 남미국가에 비해 공무원이나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가 드물다는 평가를 받는다.
헤리티지재단의 조사에서 우루과이의 부정부패가 덜한 정도는 67.0 점으로 세계 평균인 40.5점을 크게 웃돌았다.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경제위원회(ECLAC)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루과이는 “고성장에 따른 중산층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빈곤층 비율이 전년의 14.0%에서 10.7%로 떨어졌다”면서 “빈곤층 비율은 중남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우루과이는 농업이 발전해 쌀 수출이 세계 7위 규모다. 지난해 쌀 생산은 160만t에 달하고 수년 안에 200만t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농업기업들이 우루과이의 콩 재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콩 경작지가 지난 2002년의 2만9000헥타르에서 지난해 70만헥타르로 급격히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