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자이익 증가 등 예대마진 확대로 올해 1분기 대폭 호전된 실적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세와 금리 상승으로 예대마진이 늘면서 눈에 띄는 실적 증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이 벌어들인 순이자이익(카드사업 제외)은 작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불과 15개월 만에 총 18조1670억원에 달했다.
특히 4대 은행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순이자이익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4대 은행의 분기별 순이자이익은 △작년 1분기 3조5910억원 △2분기 3조5350억원 △3분기 3조4610억원 △4분기 3조7630억원 △올해 1분기 3조8170억원이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10월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부터 단행한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이다.
따라서 은행의 자구노력보다는 통화당국의 금리인상 방침의 혜택을 독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리상승기 예대마진 확대로 실적이 증가하면서 이익을 남겼다”며 “이는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대출금리 인하에 인색하지만 충분히 여력이 남아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 신규예대금리차는 전월대비 7bp 상승했고 잔액 예대금리차 역시 전월대비 5bp 상승했다”며 “NIM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은행들의 리스크 조정 수익률 관점에서 중소기업대출 위주로 성장할 경우 NIM 관리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며 “순이자마진(NIM)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적어도 7~8월까지 유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