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이 예정된 전당대회를 기약 없이 넘기고 있다.
현 공성경 체제는 지난해 5월16일 적법성 논란 속에 149명의 대의원이 참석,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됐다. 당시 지도부였던 비대위(위원장 송영오)측 불참으로 반쪽짜리 전대에 불과했지만 법원의 판결로 공 대표는 친(親)문국현 인사들로 체제를 안착시킬 수 있었다.
공 대표는 임기 1년의 대표직에 올랐고 정확히 1년 후인 오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약속했다.
그러나 창조한국당은 이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도 없다. 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앙위원회 의장(송영) 명의의 중앙위원회 소집 공고만을 냈을 뿐이다. 전대 전 이뤄져야 할 시·도당 개편대회조차 내부 이견으로 무산되고 있는 실정.
이에 대해 공 대표는 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에 관해선 할 말이 없다”며 말문을 닫았고, 당무를 총괄하는 이대윤 사무총장 역시 “당내 논의를 좀 더 해서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만 말할 뿐 연기 사유와 적정 시점에 대해서도 굳게 입을 닫았다.
공성경 체제를 거부하고 있는 유원일 의원은 “자신들이 바꿨던 당헌·당규조차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면서 “알량한 기득권에 집착해 국민과 당원에 대한 약속을 헌신짝 내팽개치듯 저버리는 이들에게 더 이상 정치적 신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문국현 전 대표는 지난달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17대 대선 당시 당에 빌려준 40억원 채권 관련해 “당 사람들이 자기네 월급으로 먼저 쓰겠지, 제 돈부터 갚겠느냐”며 강한 불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