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이 외국계 매도세로 사흘 연속 하락하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외풍으로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는 마당에, 외국이들이 자동차 운수업종에 매물을 집중적으로 출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5500원(2.40%) 하락한 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2.50%), 현대모비스(-1.19%) 등도 동반 하락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주가가 각각 9.5%, 7.5% 급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2.9%)을 크게 밑돌았다.
이로 인해 투자게시판에는 주가의 추가하락을 우려하는 글이 많다.
아이디 '자발적투자'를 쓰는 한 투자자는 “연초에 이미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이미 오를대로 오른 주식”이라며 “반등이 나타난다 해도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횡보장세를 보이다가 금방 급락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현대차 3인방의 주가 약세는 경쟁상대인 일본 업체들의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외국계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어 우려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투자자는 “최근 외국인들이 연일 주식을 팔아 단지 수익실현으로만 생각했는데, 오늘까지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보니 개민들만 모르는 큰 악재가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주가가 절대 싸다는 느낌이 안 든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지난 4월 중국에서 신형 쏘나타와 K5의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는 등 외국시장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현 시점이 주가를 매집할 수 있는 최선의 시점이라고 말하는 투자자들의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증권게시판 한 투자자는 “자동차주들은 연말까지 팔 이유가 없다”며 “실제로 일본 원자력발전소 54기 가운데 15기가 이미 운정이 정지됐고, 앞으로 27기가 추가로 가동 정지되는 걸로 예상되며, 중부전력 하마오카 원전의 가동중단으로 일본 자동차업계의 생산차질 우려가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