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대표론, 새 변수 ‘유승민’

입력 2011-05-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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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腹心’, 본격 활로 모색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소장파를 중심으로 ‘젊은 대표론’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 핵심 유승민 의원이 주요변수로 등장했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책임을 통감, 중앙당 차원의 모든 당직과 거리를 뒀던 유 의원은 최근 들어 “주변에서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어 고민이 깊다”며 사실상 전대 출마로 입장을 선회했다.

유 의원이 밝힌 것처럼 주변의 권유와 기대감은 한층 깊다. 당내 최다선인 홍사덕 의원은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표) 자격이 흘러넘치는 사람”이라며 “있는 힘껏 돕겠다”고 말했고, 김선동 의원은 “출마 결심을 한다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상찬 의원도 “친박은 물론 소장파 내에서도 유 의원의 출마를 권유하는 이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소장파 의원조차 “유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직언하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며 “청와대에도 할 말은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청와대와 박 전 대표 간 정무적 가교 역할도 능히 해낼 것”이라고 말해다. 실제 유 의원은 지난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직후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까지 거론하면서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박 전 대표와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졌다고 하나 이는 표면상 외견일 뿐 그는 여전히 박근혜의 복심(腹心)으로 불린다. 김선동 의원은 “유 의원이 무엇을 과시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면서 “만남의 빈도수와 실제 영향력은 틀리다. 그는 여전히 박 전 대표에게 중요한 사람”이라고 단언했다. 이른바 문고리 권력이 아닌 소리 없는 배후인 셈이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는 내년 총선 및 대선 관리를 맡기 때문에 친박계로서도 핵심을 내보낼 것이란 분석에 설득력이 크다.

신주류로 부상한 소장파 내에서 남경필(46·4선), 원희룡(47·3선), 나경원(48·재선), 정두언(54·재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직전 4.27 재보선 참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유 의원이 전면 등장할 경우 기존 김무성, 김형오, 홍준표 트리오에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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