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진통 속에 해체가 아닌 존속으로 방향을 정했다.
모임 전직 대표인 안경률 의원은 18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정례모임에서 “우리가 함께 내일로를 출범시킨 것은 이명박 정부를 성공시키고 한나라당이 중도서민 쪽으로 가는데 앞장서겠다는 생각에서였다”면서 “지금도 함께 내일로의 역사적 과제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회장(대표)직을 떠나지만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전 정책위의장도 “오늘 해체 선언을 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우리가 전체적으로 그런 결정을 내린 바 없고 개인의 예측성, 희망성 발언이 보도된 것”이라며 “함께 내일로는 순수 연구모임인 만큼 해체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부족한 부분은 수정하고 변화해서 가능한 알차게 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해체를 원하는 사람은 나가면 되고 잔류를 원하는 사람은 남아서 계속 하면 된다”고 존속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수도권 출신의 권택기 의원은 임해규 의원이 “그간 (해체 여부를 둘러싼) 오해는 다 해소됐다”고 말하자 “오해라고 하지만 여러 가지 다른 의견도 있다”며 발전적 해체에 비중을 두기도 했다.
함께 내일로는 친이계 의원 70여명이 소속한 당내 최대 모임으로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소장파·친박계의 연합에 패배하자 계파갈등 해소 차원에서 발전적 해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친이재오계로 불리며 대립의 정점에 위치한 것에 대한 부담감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모임의 대표였던 안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패배의 책임을 통감,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날 모임에는 안 의원을 비롯해 심재철 임해규 권택기 김효재 임동규 원희목 김동성 김소남 이정선 강성천 이군현 이애주 최경희 손숙미 최병국 김금래 정양석 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