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체인 맥도날드의 상징인 ‘로날드’가 어린이들에게 정크푸드를 먹도록 부추긴다는 이유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미국에서 550개 이상의 단체가 맥도날드에 정크푸드 판매를 중단하고 어린이들에게 이를 먹도록 유혹하는 마스코트 ‘로날드’를 없애달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단체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에 서명하고, 이를 18일자 6개 신문에 전면 광고로 게재하기로 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 광고를 게재한 신문은 시카고선타임즈와 뉴욕메트로, 보스턴메트로,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미네아폴리스 시티 페이지, 볼티모어 시티 페이퍼 등 6개다.
이들 단체는 “오늘날 질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한 사회적 대응이 요구되는데, 이처럼 중대한 문제에서 마케팅을 무시할 수 없다”며 로날드의 추방을 촉구했다.
이번 운동에는 미국 아동청년정신의학회, 시카고히스패닉건강연합 등의 단체 외에 뉴욕대학의 마리온 네슬레 영양ㆍ공중위생학 교수들과 영양학자, 의사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날드는 피에로 복장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한 맥도날드의 마스코트로 1967년 탄생했다. 맥도날드의 ‘해피밀’ 세트에 미니 캐릭터로 증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로날드 장난감을 받기 위해 일부터 해당 메뉴를 즐기면서 로날드가 정크푸드 홍보대사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다.
미국 관련 당국은 지난달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식품을 판매할 경우 메이커가 스스로 지켜야 할 지침을 제안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식품의약국(FDA), 질병대책센터(CDC), 농무부에 따르면 2~17세 아동을 겨냥해 내놓은 식품에는 과일이나 야채, 살코기 등 건강에 이로운 식품을 일정 수준 넣는 한편 나트륨, 설탕, 지방, 칼로리를 억제해야 한다.
당국은 오는 6월 13일까지 이 제안에 대한 일반인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2016년 이후부터 시행된다.
로날드의 퇴출을 촉구한 이번 서한에서는 염분, 지방, 설탕이 많이 들어가거나 칼로리가 높은 식품의 홍보에 로날드나 해피밀 세트의 완구를 이용하지 말도록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