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업무복귀 외환銀 노초 '눈총'

입력 2011-05-19 09:46 수정 2011-05-1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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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답보 상태에 머무르면서 외환은행도 차분한 분위기로 되돌아가고 있다.

금융권은 외환은행이 노조 반발 등 인수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을 조기에 진화하고 떨어진 영업력을 어떻게 회복할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장외투쟁을 벌여온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당분간 집회를 열지 않기로 하고 정상 업무에 복귀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당분간 장외집회를 하지 않겠다"며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 계약 만료일인 24일까지 계약 파기 여부까지 지켜보고 앞으로 방향 등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계획이 발표된 지난해 11월부터 여의도 금융위원회 건물 앞과 외환은행 본점이 위치한 명동에서 매일 집회를 열어왔다.

외환은행 노조가 투쟁을 잠정 중단한 것은 금융위가 지난 12일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평가를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노조에서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권은 외환은행이 피인수 절차를 밟으면서 땅에 떨어진 영업력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1분기 순익은 1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나 감소했다. 이익이 2/3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순익이 42.3%나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노조와의 마찰로 직원들의 성과평가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노조 달래기용 위로금 아니냐는 비판을 들으면서도 기본급의 150% 수준인 정기성과급과 200%의 특별성과급으로 총 460억원을 썼다.

주가도 인수 발표 직전인 지난해 10월 1만3000원대에서 현재 9000원선으로 내려와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계획이 완전히 철회된 것은 아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간의 M&A 계약은 오는 24일 끝나지만 양측이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당국에서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유보와 연기를 반복하는 탓에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직원들이 하나금융 피인수 과정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입었다”라며 “직원들의 사기가 조금 회복될 수는 있겠지만 주요 현안들에 대한 결정은 인수 승인 이후로 밀려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영업력 회복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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