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분위기 쇄신은 커녕 업무 혼선만

입력 2011-05-19 11:05 수정 2011-05-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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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파격적으로 조직의 3분의 2 이상의 자리를 전격 교체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초기 어수선한 분위기다.

인사가 있은 후 3일이 지났지만 금감원 직원들은 처음 맞는 업무들이 대부분이어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공보업무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발표할 현대캐피탈 해킹사고 중간 검사결과 자료를 전날 배포하면서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유예)를 18일 오전 10시로 정했다. 하지만 몇분되지 않아 엠바고를 취소하고 배포시부터 보도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18일 오전에 배포한 자료에 대한 브리핑도 계획됐었지만 취소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브리핑을 다시 한다며 담당자가 급하게 브리핑실로 내려와 관련 자료에 대한 설명 진행하는 혼선을 초래하기도 했다.

담당자의 답변 또한 배포된 자료를 읽는 수준에서 끝났다. 관련 금융기관과 책임자에 대해 제재조치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담당자는 “내가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징계 여부와 수위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는 등의 답변으로 질문을 회피했다. 업무에 아직 적응이 안됐다는 것이 이유다.

금감원 공보실 직원들이 전면적으로 바뀌면서 대표적으로 드러난 업무절차상 혼선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공보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직원들의 재배치가 되면서 일정부분 업무의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 금감원 팀장은 “새롭게 업무를 맡았는데 아직까지 뭐를 해야하는 지 잘 모르겠다”고 “조만간 할 일이 주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업무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 최대한 짧은 기간 안에 임직원 인사를 발표했지만 맡아야할 세부적인 업무까지는 배분이 안된 것.

금감원 한 직원은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자리는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감원 분위기는 어수선하다”며 “처음 맡는 업무가 많은 데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직 파격적인 인사가 시행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업무처리 상의 혼선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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