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범죄 혐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뉴욕 경찰은 18일(현지시간) 스트로스-칸이 투숙했던 소피텔 호텔 방 카펫의 피해자 증언에 따른 지점에서 체액을 발견해 DNA를 분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스트로스-칸이 자신에게 성폭행을 시도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호텔 여직원을 동행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현장조사에서 스트로스-칸이 자신에게 억지로 구강성교를 시도했던 지점을 가리키며 당시 자신이 이곳에 침을 뱉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증언한 지점에서 체액 성분을 발견해 현재 스트로스-칸의 DNA와 대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호텔 직원이 뱉은 침 속에 스트로스-칸의 정액 성분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경찰은 호텔 싱크대 배수구에 자외선을 쬔 결과 체액 성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 이곳에서도 채취 작업을 진행했으며 현장에서 쓰고 버린 1회용 콘택트렌즈와 이쑤시개, 물컵과 혈액이 묻어 있는 1회용 반창고 등을 증거물로 수거했다고 WSJ는 전했다.
경찰이 호텔 방문의 전자키 사용기록을 확인한 결과 피해 여성은 일반적으로 객실 청소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문을 열어놓고 닫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스트로스-칸 변호인의 주장대로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다면 문을 열어뒀을 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법원은 스트로스-칸측이 전자 감시장치를 부착하고 24시간 가택연금 상태에 있겠다는 조건으로 현금 100만달러(약 11억원)에 보석을 재신청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