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 대지진 충격에 '와르르'

입력 2011-05-19 10:20 수정 2011-05-2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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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GDP 성장률, 연율 -3.7%...경기 침체기 재진입

지난 3월 동일본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은 일본 경제에 예상보다 큰 충격을 안겼다.

19일 발표된 지난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마이너스 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의 18.3% 이후 최대 감소폭이며, 시장의 예상을 두 배 가까이 넘어선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율 마이너스 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경제가 2분기 연속 위축됐다는 것은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 일본 경제는 작년 4분기(10~12월)에도 연율 1.3%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든 것은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이후 처음이다.

3월 11일 대지진 발생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수출회복에 힘입어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낙관했으나 대지진이 모든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꿔놨다.

전문가들은 대지진으로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 혼란이 생기면서 일본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산업활동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 가장 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BNP파리바의 고노 류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지진이 분기 마감을 앞두고 발생했지만 대지진 이후 경제활동이 1분기 경제를 침체 국면으로 끌어내릴 만큼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서플라이체인 혼란에 따른 부품부족으로 일본 자동차와 전기 등 주요 업체들의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일각에서는 생산 라인 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정상화는 올 연말께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상가상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전력부족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생산활동 정상화는 요원하기만 하다.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도 대지진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소비심리는 4월에 전달보다 5.5포인트,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해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했다.

3월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 대비 6.0% 하락한 93.5로 2개월만에 하락 반전했다. 하락폭은 통계를 시작한 1988년 1월 이래 두 번째로 컸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 경제가 다음 분기에도 대폭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플라이체인 문제가 일본 전역으로 확산돼 생산 차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지진으로 인해 개인소비가 크게 침체되는 것은 물론 수출도 줄어들 것”이라며 “2분기(4~6월)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3분기부터는 성장 기조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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