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에서 ‘LED램프’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1000원짜리 한 장 주고 사는 백열등에 비해 수만원대인 가격으로 구매해야 하는 LED램프는 서민들에게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다. 이 때문에 서민들이 즐겨 찾는 할인점에서 LED램프는 판매고가 나오지 않는 ‘찬밥’으로 분류됐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4월 3만9990원짜리 LED램프를 판매했지만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아 판매실적은 저조했다. 가격을 3만5000원으로 내렸지만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홈플러스나 롯데마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1만원대의 실속형 제품이 등장하면서 대형마트에서 ‘효자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들은 최근 ‘실속형 LED램프’를 1만9800원에 판매하기 시작해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9일부터 실속형 LED램프를 판매를 시작해 하루 평균 100여개가 팔려나가고 있다. 윤여택 담당 바이어는 “9~16일까지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일평균 100여개를 팔아치운것으로 집계됐다”며 “보통 기존 동급 사양이 2만5000원~3만원대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판매 원동력이 된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홈프러스도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판매한 결과, 현재 취급하고 있는 LED 8종(실속형 제품 포함) 전체 매출 중 무려 67%의 매출비중을 기록할 만큼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슷한 규격의 상품(약 3만원)보다 무려 37% 가량이나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게 마트 측 설명이다.
마트를 찾은 주부 이모씨(36세)는 “한번 큰맘 먹고 장만하면 2년쯤 뒤에는 백열등보다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소리는 많이 들어왔지만 가격적인 부담에 구매가 꺼려졌다”며 “하지만 1만원대 제품이 나와서 한번 구매해보게 됐고, 만족스러우면 계속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다는 늦게 12일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트는 아직 매출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요가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로점을 시작으로 현재 5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수요가 좋은만큼 고객의 수요와 판매량 추이를 살펴 향후 단계적으로 판매 점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1만원대라는 가격이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렸다”며 “친환경 LED조명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도 많이 확산돼, 일반 가정용품 판매가 많이 이뤄지는 서민들을 위한 할인점 대형마트에서 판매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