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점 논란이 확산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금 펀드들이 휘청이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19개 금 펀드들의 17일 현재 1주일 평균 수익률은 -0.80%을 기록하고 있다. 동일 유형인 커머디티형 -0.04%를 20배 이상 하회하고 있는 것이다. 금 값이 1500달러까치 치솟던 지난달 2%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던것과는 대조적이다.
개별펀드 별로는 금광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블랙록월드광업주자(주식)(H)(A)'가 -4.24%를 기록하며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H)(A)'(-3.89%), 'IBK골드마이닝자A[주식]'(-3.55%), '신한BNPP골드 1[주식]'(2.04%), '미래에셋맵스TIGER금속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속-파생]'(-1.06%), '유리Gold연계[DLS-파생]'(-0.71%), '미래에셋맵스로저스메탈인덱스특별자산(금속-파생)'(-0.52%) 등이 줄줄이 마이너스권으로 주저앉았다.
1520달러를 상회하던 국제 금가격이 이머징 긴축 우려와 미 경제지표 부진 등 간접적인 영향으로 1480달러까지 밀려난 것이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이처럼 금값 버블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글로벌 시장에서 금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워렌버핏 버스켜해서웨이 회장은 "금값이 고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금투자는 어리석다"고 조언했다. '금은 최후의 거품'이라고 주장하던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소로스 역시 지난 1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금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꾸준히 상승세는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따. 다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 약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맞물리면서 금값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도 있는 만큼 펀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 최정원 펀드애널리스트는 "금값이 조정을 겪을 것이란 의견에 동의한다"며 "하지만 안전자산선호 측면과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의 수요가 가격을 지지해 줄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따라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금과 관련된 투자는 자산배분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며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변동성이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지켜보는 것이 좋다"며 "인플레이션에 포커스를 맞춰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