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국내 최초로 ‘미술관 같은 백화점’을 콘셉트로 지난 2007년 완벽한 리뉴얼에 성공, 건축 전문가들로부터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런던 내셔널 갤러리, 이탈리아 벤치아 두칼레 궁 같은 유명 건축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념비적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기존의 절충주의적 르네상스 양식을 해치지 않으면서 체계적으로 리뉴얼된 본관 건물은 근대 건축물 보존과 재활용의 훌륭한 예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리니티 가든에서 숨쉬는 예술작품의 혼= 신세계백화점 본관(명품관) 6층에는 도심 속 모더니즘 대가들의 조각 공원으로 꾸며진 트리니티 가든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최근 설치된 제프쿤스의 세이크리드 하트를 비롯, 호안 미로, 헨리 무어 등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조각 작품 5점이 한 공간에 설치되어 있어 도심 속 문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시작품 중의 하나인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Stirling Calder)의 ‘작은 숲(Le Bougnat)’은 육중한 철강의 느낌과 블랙 컬러의 색조, 기하학적인 직선과 곡면이 위엄과 장엄함을 느끼게 해 현대조각의 관념적 지평을 개척한 칼더의 정신이 잘 드러난 대표작이다. 철강 소재의 스테빌 시리즈는 숭고함, 견고한 아름다움을 안겨준다.
헨리 무어(Henri Moore)의 ‘와상(Reclining Figure : Arch Leg)’은 무어의 전형적인 여인 와상 작품으로 부드러운 곡선과 흐르는 듯한 윤곽선으로 인체를 단순화한 덩어리로 표현한 대표작이다. 상징화된 인체의 조형성이 고객들에게 신비감을 불어넣는다.
◇신세계 갤러리에는 ‘한국 현대 미술’이 살아 숨쉰다= 신세계백화점은 1966년 국내 백화점으로는 최초로 본점에 상설 전시장을 개관하며 사진, 공예, 고미술 등 한국 현대 미술의 중심 공간을 제시했다. ‘신세계갤러리’는 현재 본점, 인천점, 광주점, 센텀시티 등 4개 점포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매 시즌 주목할만한 기획전을 비롯, 전국 순회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메인 갤러리와 독립적인 전시가 가능한 윈도우 갤러리로 이원화해 회화, 조각, 사진 등 전통 장르는 물론 건축, 디자인, 패션, 영상, 앤틱, 고예 등 확장된 미술 장르를 포괄한 크로스 오버 전시를 통해 다양한 문화 예술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미술관에서나 만날 수 있는 도슨트(Docent: 전시 설명 요원) 제도를 도입, 백화점을 찾은 고객의 작품 감상을 돕는 것도 신세계갤러리만의 독특한 운영 정책 중 하나이며,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 본연의 목적에 문화를 향유하고 감상하는 공간을 결합시켜 만든 복합 갤러리는 신세계의 격조를 더욱 높여주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센텀시티갤러리의 경우 100평 규모에 센텀시티 갤러리국제전, 지역 친화적 전시, 이벤트 등도 같이 열리는 부산 지역 최대의 갤러리로 자리매김했다.
본점, 광주점, 인천점 갤러리는 40여년 전통의 신세계 갤러리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양하고 밀도 높은 전시 및 차별화된 고급 문화 MD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목적 문화의 향기가 느껴지는 ‘신세계 문화홀’= 신세계백화점은 공연, 전시, 아트페어 등 다목적 문화 공간인 ‘문화홀’을 본점, 경기점, 인천점, 충청점, 센텀시티 등 5개 점포에서 운영중이다.
신세계 문화홀에서는 300~400석의 좌석을 갖추고 음악회나 뮤지컬 등의 공연을 비롯, 미술 전시, 경매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운영중인데, 정명훈, 금난새, 유키 구라모토 등 세계 최정상의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연 것을 비롯, 크리스티, 소더비 등 세계적인 경매 회사들의 순회전을 국내 최초로 유치하는 등 수준높은 공연 유치를 통해 고객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세계적인 경매 회사인 소더비사와 연계해 세계적인 명작들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소더비 ‘서양 근 현대미술의 거장전’을 진행했다. 피카소, 모딜리아니, 르느와르 등 국제적으로 작품성과 소장가치를 인정받은 주요 작가 20여명의 작품 30여점이 전시, 문화백화점으로 인정받았다.
2007년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구라모토, 조지윈스턴, 피아니스트 용재 오닐, 스티브 바라캇, 영국 왕립음악원 초청 공연 행사를 진행했고, 2008년에도 마에스트로 정명훈, 첼리스트 정명화, 체코 프라하 소년소녀 합창단, 소프라노 신영옥 공연, 크리스티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프리뷰전을 진행했다. 2009년에는 한국컴패션 사진전과 마에스트로 금난새 공연 등을 펼쳤다.
◇고객들에게 문화를 전파 ‘신세계 아카데미’= 신세계백화점은 1984년부터 문화센터를 운영한 이래 전점에서 ‘신세계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아카데미는 타 백화점과 달리 소규모의 프리미엄급 강좌를 주로 운영중인데, 골드미스, 알파맘 등 다양화되고 고급화되는 고객들의 수준과 니즈에 따라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강좌를 선도하고 있다.
주요 강좌로는 소수의 고객을 위해 클래식, 인문학, 스타일링 등 격조있는 문화 체험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아카데미’와 유명 맛집을 찾아가 다양한 퓨전 요리를 맛보는 ‘미각 여행’강좌, 아이들을 위한 강좌인 ‘골드키즈 아카데미’, 호텔, 갤러리, 유명 교육원 등 우수 기관과 연계한 제휴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급 강좌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적 작가 ‘제프쿤스’의 ‘세이크리드 하트’매출대박
고급 문화 백화점 이미지 얻어 ‘미술백화점 명성도’
신세계백화점이 5월을 맞아 펼친‘제프쿤스’와의 ‘컬쳐·아트마케팅’이 매출 상승과 고객을 끌어들인 것은 물론 백화점의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등 무형의 효과까지 이끌어내며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신세계는 지난달 30일붜 현대미술의 군주로 불리는 작가 ‘제프 쿤스 (Jeff Koons)’의 ‘세이크리드 하트(Sacred Heart)’를 본관 트리니티 가든에 전시했다. 제프 쿤스는 앤디워홀을 잇는 네오 팝 아트 작가로, 일상적인 사물을 소재로 크기를 극대화해 흥미를 유발시키는 작품을 주로 선보이며 생존 작가 중 최고의 경매가를 기록하고 있는 스타 작가다.
‘세이크리드 하트’는 보라색 포장에 금색 리본이 묶여진 하트 모양의 금속 조형물로, 전 세계에 블루·골드·레드·자홍색 등 5가지 작품이 있으며, 높이는 3.7미터, 무게는 약 1.7톤에 달하는 초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작품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제프쿤스의 작품을 설치한지 5일만에 작년 동기 대비 22.6%, 구매고객수는 15.1% 늘어났다”며 “주말에는 평소의 3배가 넘는 1000여명이 넘는 고객이 작품을 관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상품도 일부 품절 사태를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작품 모양을 펜던트로 만든 미네타니 목걸이는 판매를 시작한 지 30분만에 전 매장에서 준비된 수량 100여점이 품절됐으며, 디자이너 스티브앤요니와 협업한 T셔츠도 전체 300장 중 250장이 판매되는 등 높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고객 뿐 아니라 미술에 관심이 많은 컬렉터들까지 백화점으로 찾아와 전체 물량의 80%가 행사 4일만에 판매되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고객전략본부장은 “이번에 선보인 제프 쿤스와의 컬쳐·아트 마케팅을 통해 매출 상승이나 집객 등은 물론 고급화, 차별화된 백화점이라는 이미지 상승 효과까지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차후에도 이같은 거장들과의 아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서 다른 백화점과의 확실한 차별화와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