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친박 또 ‘캐스팅보트’?

입력 2011-05-19 11:01 수정 2011-05-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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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4일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 대표에 나설 예비후보들의 각축전이 가열되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당권도전자만 10여명이나 되지만 아직 당권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재보선 참패와 당 쇄신 흐름 속에서 섣불리 당권을 공식화 했다가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4.27재보선 참패로 인한 당 쇄신 분위기 속에서 신주류 등장과 친이계의 설욕이 맞물린 데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이끌 지도부가 구성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도 당권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친박의 향배가 중요하다.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서 보듯 전대에서도 결속력 강한 친박계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당권·대권분리 규정과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 여부에 따라 당권 구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돼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일단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 최고위원이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황우여 원내대표를 당선시킨 신주류의 ‘새로운 한나라’ 중심으로 한 ‘젊은 대표론’의 남경필 의원과 정두언·나경원 전 최고위원 등도 당권주자로 분류된다. 뿐만 아니라 원희룡 전 사무총장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원내대표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소장그룹의 ‘젊은대표론’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주자간 이해관계가 엇갈린데다 당 쇄신보다 당권도전에만 매몰돼 있다는 지적이다.

소장파 한 의원은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 쇄신을 위해)여러가지 요구와 수정들이 있지만 (소장파 패부는)7월 전당대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며 “이 상황은 참 힘들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더욱이 소장그룹이 주축으로 구성된 ‘새로운 한나라’ 내부도 친이·친박으로 갈려 있는 만큼 신주류 분화도 예상되고 있는 터다. 때문에 친이계 신주류의 분화를 틈타 후보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친이계 후보가 나설 경우 계파갈등은 본격화 될 것이란 관측이다.

아직 친박계 주자는 뚜렷하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유승민 의원과 이혜훈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친박계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친박계 한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친박계 후보가 나선다면 그것은 개인적인 일”이라며 “친박계 전체가 움직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친박계가 자파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친박계의 표심의 향배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비롯해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1인2표제 유지, 대의원 숫자 확대 여부, 여론조사 30% 유지 등 경선룰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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